자막
1
00:00:05,559 --> 00:00:10,060
제 이름은
이디스 케이스 파블리첵 입니다
2
00:00:10,085 --> 00:00:18,735
P-A-V-L-I-S-C-H-E-K
입니다
3
00:00:18,759 --> 00:00:22,107
- 이름은요?
- 이디스 입니다
4
00:00:22,131 --> 00:00:25,816
체코슬로바키아 사람과
결혼했거든요
5
00:00:25,840 --> 00:00:30,568
- 민족 기원이 그렇게 되시는군요
- 그렇죠, 파블리첵이요
6
00:00:30,592 --> 00:00:32,650
생년월일은 어떻게 되시나요?
7
00:00:32,675 --> 00:00:36,348
1928년 1월 30일 입니다
8
00:00:36,372 --> 00:00:38,235
1928년이요
9
00:00:38,259 --> 00:00:40,854
- 그래서 올해 88이 되었죠
- 88세시군요
10
00:00:40,878 --> 00:00:43,518
- 89세를 향해 가고 있죠
- 89세요
11
00:00:44,060 --> 00:00:46,595
그럼 태어나신 곳은요?
12
00:00:46,619 --> 00:00:50,061
펜실베니아 주의
글래스포트입니다
13
00:00:50,085 --> 00:00:53,208
어린 시절 가족에
대해 말씀해 주세요
14
00:00:53,232 --> 00:00:56,981
부모님, 형제들에 대해서요, 그리고
그들이 무슨 일을 하고 있었는지도요
15
00:00:57,005 --> 00:01:03,518
어머니는 형제가 아홉이었죠, 그러니까
자매가 8명에 남자 형제 1명이요
16
00:01:03,542 --> 00:01:08,340
아버지는 글래스포트에서
태어나 자라셨고요
17
00:01:08,364 --> 00:01:11,597
- 거기에서요?
- 네, 바로 글래스포트 출신이세요
18
00:01:11,621 --> 00:01:21,300
그리고 할머니께서는 주로
말과 마차를 타고 다니셨죠
19
00:01:21,324 --> 00:01:22,676
그게 뭔가요?
20
00:01:22,700 --> 00:01:30,321
그러니까 할머니께서 돌아다니시는데,
걷지를 못하시니 마차에 할머니를 태운 거죠
21
00:01:30,346 --> 00:01:36,651
할머니는 말을 채찍질 하는 건 가능하셨으니까요
그렇게 언덕 주변에 올라가시곤 했죠
22
00:01:36,675 --> 00:01:39,187
아버지는 무슨 일을 하셨나요?
23
00:01:39,211 --> 00:01:43,489
아버지는 잠깐 동안
방직 공장에 계셨어요
24
00:01:43,513 --> 00:01:50,065
그리고 탄광에서 일하시면서
가족 생계를 꾸리셨죠
25
00:01:50,101 --> 00:01:58,669
석탄을 캐서 작은 박스카에 싣고 올라가
팁포로 보냈어요, 팁포가 뭔지 아나요?
26
00:01:58,694 --> 00:01:59,758
네
27
00:01:59,782 --> 00:02:04,194
석탄을 쌓아놓는 곳이잖아요
그리고 거기로 오는 트럭에 석탄을 실어요
28
00:02:04,218 --> 00:02:05,200
그렇죠
29
00:02:05,224 --> 00:02:08,019
아버지는 평생 거기에서
고생하셨어요
30
00:02:08,043 --> 00:02:09,797
형제가 어떻게 되시나요?
31
00:02:09,821 --> 00:02:19,438
저는 남자 형제 1명에
자매는 2명입니다
32
00:02:21,538 --> 00:02:27,172
네, 그리고 1928년이면
대공황 1년 전이네요
33
00:02:27,196 --> 00:02:28,238
그렇죠
34
00:02:28,262 --> 00:02:33,548
어린 시절에 대해 말씀해 주세요
당시 얼마나 어려우셨나요?
35
00:02:35,132 --> 00:02:38,182
아버지는 큰 정원을 꾸미셨어요
36
00:02:38,206 --> 00:02:46,721
그리고 어머니는 아버지께서 기르시면 어머니께서
열매를 따야 했죠, 나무가 꽤 다양했어요
37
00:02:46,745 --> 00:02:48,504
- 과일이며...
- 과일이요?
38
00:02:48,528 --> 00:02:51,565
그렇게 어머니는
통조림을 많이 만드셨어요
39
00:02:51,589 --> 00:02:54,362
심지어 사과 버터도
만드셨다니까요
40
00:02:54,386 --> 00:02:57,080
사과 나무가 많았거든요
41
00:02:57,104 --> 00:03:02,979
밖에 있는 큰 화로 위에
큰 조리 용기를 놓고 만들었어요
42
00:03:03,003 --> 00:03:05,970
그렇게 사과 버터를 만들었죠
43
00:03:06,075 --> 00:03:12,590
그리고 소와 같은 가축은
기르지 않았어요
44
00:03:12,614 --> 00:03:14,883
개 몇 마리만 키웠죠
45
00:03:14,907 --> 00:03:22,978
그런데 아버지는
제철소에서 근무하게 됐어요
46
00:03:23,002 --> 00:03:24,018
제철소요?
47
00:03:24,048 --> 00:03:26,623
클레어턴 워크라고 하는
제철소였죠
48
00:03:26,647 --> 00:03:29,786
아버지는 출근하는 데만 거의
1,5마일 정도를 걸어가야 했어요
49
00:03:29,810 --> 00:03:34,602
거기에서는
무슨 일이든 다 하셨죠
50
00:03:34,626 --> 00:03:40,863
1941년에
그만두셨던 것 같아요
51
00:03:40,887 --> 00:03:44,746
그리고 직접 사업을 시작하셨죠
52
00:03:44,770 --> 00:03:50,800
불도저를 가지고 하는
노천 채굴을 하셨어요
53
00:03:50,824 --> 00:03:56,710
그런 일을 하셨죠,
이후에도 계속 하셨고요
54
00:03:56,734 --> 00:04:00,440
그러시군요, 그럼 글래스포트는
채광지로 알려진 곳인가요?
55
00:04:00,464 --> 00:04:04,933
아니요, 그냥 작은 마을이에요
56
00:04:04,957 --> 00:04:07,755
마을에 코퍼웰드사가 있었어요
57
00:04:07,779 --> 00:04:11,894
당시 주요 산업이었죠
구리 용접이요
58
00:04:11,918 --> 00:04:16,410
다니시던 학교에 대해 말씀해 주세요
무슨 학교에 다니셨나요?
59
00:04:16,434 --> 00:04:18,947
저는 전 학년 모두
공립 학교로 다녔어요
60
00:04:18,971 --> 00:04:26,163
제1구, 제2구, 그리고 제3구가
있었고 고등학교가 있었죠
61
00:04:26,187 --> 00:04:32,976
저는 제2구에 다녔는데 거기는
두 번째로 규모가 큰 초등학교였어요
62
00:04:33,001 --> 00:04:35,580
그러고 나서 고등학교에 다녔습니다
63
00:04:35,604 --> 00:04:40,867
그리고 졸업한 해에 시작했죠
64
00:04:40,891 --> 00:04:42,533
언제 졸업하셨나요?
65
00:04:42,557 --> 00:04:46,106
1946년이요
66
00:04:46,130 --> 00:04:48,690
고등학교 이름을 다시
말씀해 주시겠어요?
67
00:04:48,714 --> 00:04:50,929
글래스포트 주니어
시니어 고등학교 입니다
68
00:04:50,953 --> 00:04:57,118
- 글래스포트 주니어 및 하이어, 시니어 고등학교요?
- 글래스포트 주니어 및 시니어 고등학교요
69
00:04:59,323 --> 00:05:07,377
고등학교 재학 시절 아시아
또는 한국에 대해 배우셨나요?
70
00:05:09,208 --> 00:05:10,583
1941년이죠, 잠시만요
71
00:05:10,607 --> 00:05:16,534
당시 아시아 국가 그러니까 중국, 일본 그리고
한국에 대해 배웠던 것 중에 기억나시는 게 있나요?
72
00:05:22,829 --> 00:05:28,244
그게, 19,,전쟁이 언제 발발했죠?
1942년인가요? 1941년인가요?
73
00:05:28,268 --> 00:05:30,692
- 1941년입니다
- 1941년이군요
74
00:05:31,303 --> 00:05:39,597
당시 우린 일본에 대해 알고 있었어요
통합된 국가라고 배웠죠
75
00:05:39,621 --> 00:05:47,602
그리고 한국의 존재는 알고 있었어요
하지만 한국이라는 나라에 대해서는 몰랐어요
76
00:05:47,626 --> 00:05:56,715
제가 간호사로 있을 때 한국에
갔었거든요, 이미 오래 전이네요
77
00:05:57,048 --> 00:06:02,483
하지만 간호사 훈련을
받으러 갔고
78
00:06:04,776 --> 00:06:07,729
그러고 나서
캘리포니아로 갔어요
79
00:06:07,759 --> 00:06:10,996
그런데 얘기하기 전에
80
00:06:11,020 --> 00:06:13,717
- 전쟁 중에
- 한국에 계실 동안
81
00:06:13,741 --> 00:06:18,090
있었던 얘기를 듣기 전에 아시아 국가에
대해 알고 계셨는지 여쭤보고 싶습니다
82
00:06:18,114 --> 00:06:20,996
고등학교 졸업할 당시 쯤에요
83
00:06:21,020 --> 00:06:22,665
- 별로요
- 그러시군요
84
00:06:22,689 --> 00:06:24,205
아니요, 그러니까…
85
00:06:24,229 --> 00:06:30,022
고등학교 재학 당시 한국이
어디에 있는지 전혀 몰랐어요
86
00:06:30,047 --> 00:06:32,480
- 모르셨다고요?
- 네
87
00:06:32,504 --> 00:06:34,940
한국이라는 이름은
들어본 적 있으신가요?
88
00:06:34,964 --> 00:06:36,351
전혀요?
89
00:06:36,375 --> 00:06:38,433
거의 없죠, 고등학교에선
전혀 들어본 적 없고요
90
00:06:38,457 --> 00:06:39,621
그러시군요
91
00:06:39,645 --> 00:06:44,359
그런데 샌프란시스코에
갔을 때였던 것 같은데
92
00:06:44,383 --> 00:06:54,795
사람들이 각자 다른 곳에서 돌아오고 있었어요
거기에서 살 때 더 많이 들었던 것 같아요
93
00:06:54,819 --> 00:07:05,625
당시 제가 살던 섬에
한국인들이 좀 있었거든요
94
00:07:05,649 --> 00:07:09,536
그럼 고등학교 졸업 후에
무슨 일을 하셨나요?
95
00:07:09,560 --> 00:07:13,028
장래희망은 무엇이었나요? 무슨 일을
하고 싶으셨고 무슨 일을 하셨나요?
96
00:07:13,052 --> 00:07:14,832
의사가 되고 싶었죠
97
00:07:14,857 --> 00:07:16,152
- 의사요?
- 네
98
00:07:16,750 --> 00:07:23,164
그런데 당시 아버지가 저를 의대에 보낼 만한
형편이 아니라는 걸 알고 있었어요
99
00:07:23,188 --> 00:07:31,439
1년 간 일을 하면 의대 공부를
할 수 있지 않을까 싶었죠
100
00:07:31,463 --> 00:07:35,076
그래서 옆 마을에 있는
병원에서 일했어요
101
00:07:35,100 --> 00:07:36,177
그러셨군요
102
00:07:36,201 --> 00:07:40,199
맥키스포트 간호 병원학교였죠
103
00:07:40,223 --> 00:07:47,231
그래서 거기에서 3년간 일을 했어요
그리고 RN(공인 등록 간호사) 자격을 얻었죠
104
00:07:47,255 --> 00:07:50,091
그럼 거기는 학교였나요
아니면 병원이었나요?
105
00:07:50,115 --> 00:07:51,597
병원이었어요
106
00:07:51,621 --> 00:07:57,325
- 그런데 간호사 공부를 하신 건가요?
- 네, 거기에서 간호사 공부를 했어요
107
00:08:00,844 --> 00:08:04,105
- 그럼 거기에서 2년간 계셨다고 했나요?
- 3년이요
108
00:08:04,129 --> 00:08:06,971
- 3년이군요
- 3년간 간호사로요
109
00:08:06,995 --> 00:08:08,376
그리고 공인 간호사가
되신 거군요?
110
00:08:08,400 --> 00:08:13,915
간호사가 되기 위해 가서 주에서
주최하는시험을 봐야 했죠
111
00:08:14,693 --> 00:08:16,985
그 이후에 어떻게 되셨나요?
112
00:08:20,191 --> 00:08:26,327
병원에 복귀해서 일을 했고
캘리포니아에 가기로 결정했어요
113
00:08:26,351 --> 00:08:29,163
언니가 샌프란시스코에
살고 있었거든요
114
00:08:29,187 --> 00:08:31,347
그래서 거기로 가고 싶었죠
115
00:08:31,371 --> 00:08:36,204
가서 앨러미다 병원에서
일을 했어요
116
00:08:36,228 --> 00:08:39,607
거긴 사립 병원이었죠
117
00:08:39,631 --> 00:08:44,151
오클랜드 옆에 그리고
샌프란시스코 베이 건너편에 있었죠
118
00:08:44,175 --> 00:08:49,017
그냥 작은 병원이었는데
괜찮았어요
119
00:08:49,041 --> 00:08:54,148
그런데 6·25전쟁이
발발했다는 소식을 들었죠
120
00:08:54,172 --> 00:08:55,581
네
121
00:08:55,605 --> 00:09:00,762
그 소식을 듣고 육군에
입대해야겠다고 병원에 말했어요
122
00:09:00,786 --> 00:09:03,064
진심이셨나요?
123
00:09:03,095 --> 00:09:05,647
참전하고 싶으셨다고요?
124
00:09:05,671 --> 00:09:10,407
전쟁터에 가서 종군 간호사가
되고 싶었어요
125
00:09:10,432 --> 00:09:19,577
그래서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육군 병원에서
있다가 한국으로 파병됐어요
126
00:09:19,601 --> 00:09:21,732
저는 신경외과 전문이었거든요
127
00:09:21,756 --> 00:09:25,699
그래서 군 당국은 저의 이력을
보고 한국으로 보냈어요
128
00:09:25,723 --> 00:09:27,822
그럼 선생님의 특기는
수술인가요?
129
00:09:27,846 --> 00:09:30,284
아니요, MASH(육군이동외과병원)였죠
아니...
130
00:09:30,309 --> 00:09:37,271
선생님의 특기요, 입대하시기 전에 선생님은
공인 간호사셨잖아요, 특기가 무엇이었나요?
131
00:09:37,295 --> 00:09:41,202
샌프란시스코에서는
신경외과에서 일했었죠
132
00:09:41,592 --> 00:09:46,761
수술을 한 게 아니라
수술 전후를 담당한 거죠
133
00:09:48,128 --> 00:09:55,716
그리고 전쟁이 발발한 한국으로
가기 위해 육군에 입대하신 건가요?
134
00:09:55,740 --> 00:09:58,115
그래야 우리 군사들을
돌봐줄 수 있으니까요
135
00:09:58,139 --> 00:10:01,889
죽을 수도 있는 건데,
두렵진 않으셨어요?
136
00:10:01,913 --> 00:10:04,931
아니요, 알고 있었거든요
137
00:10:04,955 --> 00:10:07,548
저를 전방에 배치하진 않을 거라는 것
정도는 알고 있었으니까요
138
00:10:07,572 --> 00:10:08,148
그렇네요
139
00:10:08,172 --> 00:10:12,633
육군이동외과병원 부대는
전후로 이동했어요
140
00:10:12,657 --> 00:10:17,095
그래서 저를 전방에서 떨어져
지내도록 할 거라는 걸 알았죠
141
00:10:17,119 --> 00:10:21,024
그런데 병원에서 일이
많으셨을 것 같은데요?
142
00:10:21,048 --> 00:10:22,037
그렇죠
143
00:10:22,061 --> 00:10:24,712
그런데도 참전을
선택하신 이유는요?
144
00:10:24,736 --> 00:10:28,616
우리 나라를 사랑하고 우리 군사를
돌봐주고 싶은 마음에 그런 거죠
145
00:10:28,640 --> 00:10:37,621
그래서 그런 결정을 하게 된 거고요
국가가 하는 일에 보탬이 되고 싶었어요
146
00:10:37,646 --> 00:10:40,881
전투 중인 군사들을
도와주고 싶었고요
147
00:10:40,905 --> 00:10:43,507
- 정말 대단하십니다
- 아니에요
148
00:10:43,531 --> 00:10:44,195
아니라고요?
149
00:10:44,219 --> 00:10:47,941
그럼요, 누군가는 해야
할 일을 한 것 뿐이에요
150
00:10:48,599 --> 00:10:55,243
아버지는 군 복무를 한 적이
없었고 남동생이 육군이었어요
151
00:10:55,267 --> 00:10:58,679
저랑은 2살 터울이었고요
152
00:10:58,703 --> 00:11:03,099
육군에 입대했지만
해외로 파병된 적은 없어요
153
00:11:03,123 --> 00:11:06,521
그냥 미국 내에서 복무했죠
154
00:11:06,956 --> 00:11:12,653
그런데 당시 전쟁 중에 육군에
자원 입대한 여성이 실제로 많진 않았죠?
155
00:11:12,677 --> 00:11:14,013
그럼요
156
00:11:14,382 --> 00:11:17,565
선생님이 특별한 경우였네요
157
00:11:17,589 --> 00:11:20,814
제2차 세계대전 당시에는
소집해야 했어요
158
00:11:21,534 --> 00:11:25,832
네, 선생님이 군사들을 상당히
좋아하셨던 것 같은데요
159
00:11:26,370 --> 00:11:31,385
군사들이 아니라, 그냥 그들이
제가 간호사인 것을 알기 바랐죠
160
00:11:31,409 --> 00:11:35,274
그들이 다쳤을 때
처치해 줄 수 있다는 걸요
161
00:11:35,298 --> 00:11:37,351
멋지십니다
그래서 어떻게 되었나요
162
00:11:37,375 --> 00:11:39,020
육군에는 언제 입대하셨나요?
163
00:11:39,044 --> 00:11:41,822
정확한 날짜가 기억나시면
말씀해 주세요
164
00:11:41,846 --> 00:11:48,408
- 19…, 1952년이었어요
- 네
165
00:11:48,432 --> 00:11:58,809
1952년 9월 쯤이었을 겁니다
166
00:11:58,833 --> 00:12:03,667
그럼 6·25전쟁이 발발하고
2년 뒤였네요
167
00:12:03,691 --> 00:12:10,509
1952년까지 대기를 하신 건가요?
아니면 1952년에 입대를 결심하신 건가요?
168
00:12:10,533 --> 00:12:13,022
막연히 입대해야겠다 결심했죠
169
00:12:13,046 --> 00:12:22,646
그냥 2년간 육군으로
생활했어요
170
00:12:22,671 --> 00:12:26,786
환자들을 돌보면서요
171
00:12:26,810 --> 00:12:33,174
제가 한국으로 파병된 이유는
172
00:12:33,198 --> 00:12:38,313
샌프란시스코에 있을 당시 신경외과
환자들을 돌본 이력 때문이라고 하더군요
173
00:12:38,337 --> 00:12:41,987
네, 그럼 육군에는 언제
입대하신 건가요? 1952년이요?
174
00:12:42,011 --> 00:12:43,014
1952년이죠
175
00:12:43,038 --> 00:12:46,359
네, 그럼 기초 훈련은
받으셨나요?
176
00:12:46,383 --> 00:12:47,106
네
177
00:12:47,130 --> 00:12:50,092
설명 부탁드립니다
178
00:12:50,116 --> 00:12:51,629
죄다 별 도움이 안되는
말들 뿐이었어요
179
00:12:51,654 --> 00:12:54,239
왜냐하면 그들이 가르친 거라곤
행군하는 방법밖에 없었거든요
180
00:12:54,264 --> 00:13:01,492
그러니까, 누워있는 환자들 옆에 있을 사람에게
행군하는 법을 왜 가르치냐는 거죠
181
00:13:01,516 --> 00:13:07,658
어쨌든 우린 기초 훈련을 받으러 갔는데
제대로 방법을 배운 건 없었어요
182
00:13:07,682 --> 00:13:12,178
- 거기가 어디었나요?
- 텍사스주의 포트 샘 휴스턴이요
183
00:13:12,202 --> 00:13:13,469
그리고요?
184
00:13:13,493 --> 00:13:16,350
그리고 재빨리 거기에서 나왔죠
185
00:13:16,374 --> 00:13:22,429
레터맨 육군 병원에 돌아갔고 거기에서
군사들이 무슨 일을 하는지 알게 됐어요
186
00:13:22,453 --> 00:13:26,219
훈련은 얼마나 받으셨나요?
6개월이요?
187
00:13:26,243 --> 00:13:28,562
- 아니요
- 4주요?
188
00:13:28,586 --> 00:13:30,266
- 6주요, 6주였어요
- 네
189
00:13:30,291 --> 00:13:33,175
6주였죠, 행군하는 법을
가르쳐줬고요
190
00:13:33,199 --> 00:13:35,355
그리고 군복을 입었어요
191
00:13:35,379 --> 00:13:37,916
알다시피 정말 단순하죠
192
00:13:37,940 --> 00:13:40,943
그러니까 집에서도
누구나 할 수 있었던 거였죠
193
00:13:40,967 --> 00:13:43,032
여자만 있었나요?
194
00:13:43,056 --> 00:13:44,926
아니요, 거기엔
남자들도 있었죠
195
00:13:44,950 --> 00:13:49,703
함께 훈련 받은 여군은
몇 명이나 됐나요?
196
00:13:50,557 --> 00:13:53,537
꽤 있었어요
197
00:13:53,562 --> 00:13:57,250
- 어느 정도였나요? 100명이었나요?
- 100명 정도였어요
198
00:13:58,473 --> 00:14:03,561
그럼 거기에서 어디로
이동하셨나요?
199
00:14:03,585 --> 00:14:06,242
- 다시 샌프란시스코로 갔어요
- 다시요?
200
00:14:06,266 --> 00:14:08,212
- 레터맨 육군 병원으로요
- 네
201
00:14:08,236 --> 00:14:12,907
베이 건너편에 친구들이
있는 곳으로 돌아갔었죠
202
00:14:12,931 --> 00:14:15,276
일이 꽤 잘 풀렸어요
203
00:14:15,300 --> 00:14:19,816
헤이워드에는 언니가
살고 있었고요
204
00:14:19,840 --> 00:14:22,383
거기에 친척들이 있었죠
205
00:14:22,407 --> 00:14:25,603
다들 제가 육군에
입대한 걸 알았죠
206
00:14:25,627 --> 00:14:29,523
언니는 괜찮다고 했어요
207
00:14:29,547 --> 00:14:37,431
그러니까 제가 원하는 걸 결정할 수 있는
나이였기 때문에 가족의 동의를 받지 않았거든요
208
00:14:37,455 --> 00:14:41,251
입대 자체가 꽤 수월했어요
209
00:14:41,275 --> 00:14:43,771
저를 바로 데려갔거든요
210
00:14:43,795 --> 00:14:48,284
한국으로 간다는 사실을
부모님께 말씀드렸나요?
211
00:14:49,175 --> 00:14:52,593
네, 그냥 군에서 저를 한국으로
파병할 거라고 말씀 드렸죠
212
00:14:52,617 --> 00:14:54,157
부모님은 아무 말씀 없으셨고요
213
00:14:54,181 --> 00:14:58,412
- 아무 말씀도 하지 않으셨나요?
- 네, 육군이잖아요
214
00:14:58,436 --> 00:15:01,115
하라는 대로 해야하니까요
215
00:15:01,139 --> 00:15:04,910
제가 아버지였다면,
절대 안된다고 했을 겁니다
216
00:15:04,934 --> 00:15:10,424
그랬으면, 이런 하고…
이상한 말을 했겠네요
217
00:15:10,448 --> 00:15:12,299
- 하세요
- 빌어먹을 이라고요
218
00:15:12,323 --> 00:15:14,064
- 네
- 그렇게 말했을 겁니다
219
00:15:14,088 --> 00:15:19,190
당시 나이도 있었고 가고 싶은
곳은 갈 수 있을 때였으니까요
220
00:15:19,214 --> 00:15:21,382
정말 강인하셨네요
221
00:15:21,419 --> 00:15:23,263
아버지가 강하게 키우셨죠
222
00:15:23,287 --> 00:15:26,196
아버지께 말대꾸를
할 수 없었어요
223
00:15:26,220 --> 00:15:31,525
결혼에 대한 얘기를 할 때는
반박을 해야 했지만요
224
00:15:32,550 --> 00:15:35,572
- 그래서
- 그 후에는 괜찮았죠
225
00:15:35,596 --> 00:15:40,127
그럼 1952년 9월에
한국으로 떠나신 거죠?
226
00:15:40,151 --> 00:15:40,903
네
227
00:15:40,927 --> 00:15:45,533
아니, 그러니까
입대하신 날짜인 거죠?
228
00:15:46,766 --> 00:15:48,395
그렇죠
229
00:15:48,419 --> 00:15:57,129
그래서 파병 전에 1년 간 레터맨 육군 병원(샌프란시스코의
프리시디오, 캘리포니아)에서 일해야 했어요
230
00:15:57,153 --> 00:16:02,316
그래서 1953년에
한국으로 파병됐죠
231
00:16:02,340 --> 00:16:05,856
1953년이요, 몇 월인가요?
232
00:16:05,880 --> 00:16:08,976
기억 하시나요?
233
00:16:11,631 --> 00:16:14,023
9월이었을 겁니다
234
00:16:14,047 --> 00:16:14,929
이번에도요?
235
00:16:14,958 --> 00:16:20,034
네, 왜냐하면 제가
1954년 9월에 나왔으니까요
236
00:16:23,554 --> 00:16:27,187
그럼 비행기로 가셨나요
아니면 배를 타고 가셨나요?
237
00:16:29,042 --> 00:16:32,454
저는 스톡턴으로 갔습니다
238
00:16:32,478 --> 00:16:33,468
스톡턴이요?
239
00:16:33,492 --> 00:16:35,522
캘리포니아주의 스톡턴이요
240
00:16:35,546 --> 00:16:45,559
그리고 거기에서 이렇게 큰 비행기를 타고
일본을 경유해서 한국으로 가는 거였죠
241
00:16:45,583 --> 00:16:53,400
그래서 거기에 도착했는데
비행기에 화장실이 없었어요
242
00:16:53,424 --> 00:16:58,439
그래서 타고 갈 수가 없었죠
간호사 15명이 가기로 되어 있었거든요
243
00:16:58,463 --> 00:17:04,578
화장실이 없으니 우릴 비행기
뒤에 태울 수 없는 노릇이었죠
244
00:17:04,602 --> 00:17:09,646
그러니까 비행기를 타서 뒷 문을
열면 거기에 큰 짐들을 놓잖아요
245
00:17:09,670 --> 00:17:13,039
그래서 거기에
남자 병사들을 태웠어요
246
00:17:13,063 --> 00:17:17,144
볼일을 볼 수 있는 장소가 마땅치 않아서
우리가 거기에 타는 건 불가능했거든요
247
00:17:17,168 --> 00:17:27,935
그렇게 우리 15명은 판 아메리카 항공기
(Pan American Airline)를 타고 갔습니다
248
00:17:27,959 --> 00:17:30,960
판 아메리카면 민간 항공기네요
249
00:17:30,984 --> 00:17:34,649
그렇죠, 그 때
딱 한 번이었던 것 같아요
250
00:17:34,673 --> 00:17:40,981
간호사들은 그 항공기를 타고
일본을 경유해 한국으로 갔죠
251
00:17:41,323 --> 00:17:44,913
일본 어디로 가셨나요?
도쿄였나요?
252
00:17:44,937 --> 00:17:46,020
도쿄였어요
253
00:17:46,044 --> 00:17:47,354
그리고 거기에서
대기해야 했어요
254
00:17:47,378 --> 00:17:55,399
한국으로 오라는 명령과 함께 한국으로
보낼 옷가지가 도착하길 기다렸죠
255
00:17:55,423 --> 00:17:59,934
2주 정도 있다가 배를
타고 한국으로 갔습니다
256
00:17:59,964 --> 00:18:06,995
도쿄로 가는 도중에
무슨 생각을 하셨나요?
257
00:18:07,025 --> 00:18:11,843
한 번도 가본 적 없는 나라에 그러니까
결국 6·25전쟁터에 가시게 된 거잖아요
258
00:18:11,867 --> 00:18:13,311
무슨 생각이 드셨나요?
259
00:18:13,335 --> 00:18:18,586
그냥 빨리 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었죠
그냥 주변만 맴도는 데 지쳤었거든요
260
00:18:18,610 --> 00:18:21,633
상륙해서 임무를
수행하고 싶었어요
261
00:18:21,657 --> 00:18:24,758
그냥 얼른 시작했으면 좋겠더라고요
서둘러서 제 할일을 하고 싶었어요
262
00:18:24,782 --> 00:18:26,874
어이가 없던 건
263
00:18:26,898 --> 00:18:30,223
그들이 우리가 여자인 걸
모르고 있었던 사실이죠
264
00:18:30,744 --> 00:18:37,237
그러니 우릴 비행기 뒤에 있는
짐칸에 태우려는 실수를 범한거겠죠
265
00:18:37,261 --> 00:18:40,826
끔찍했어요
그게 육군이죠
266
00:18:40,850 --> 00:18:43,344
일을 제대로 하지
않을 때가 있다니까요
267
00:18:43,368 --> 00:18:47,581
그럼 일본은 어떠셨나요?
일본에서는 얼마나 계셨나요?
268
00:18:49,495 --> 00:18:52,019
- 1주일 정도요?
- 아니요, 3주 정도 있었어요
269
00:18:52,043 --> 00:18:53,203
- 3주요?
- 3주였죠
270
00:18:53,227 --> 00:18:56,590
정말 죽는 줄 알았어요
271
00:18:56,614 --> 00:18:59,727
거기에서 무슨 일을 하셨나요?
일본은 어떠셨나요?
272
00:18:59,751 --> 00:19:09,244
우린 꽤 좋은 호텔에 묵었죠
그냥 다른 간호사들과 수다떨며 지냈어요
273
00:19:09,268 --> 00:19:14,643
솔직히 일본에 대한
인식이 좋진 않았어요
274
00:19:14,667 --> 00:19:20,167
그래서 군에서는 우리에게
멀리 가지 말라고 했죠
275
00:19:20,191 --> 00:19:23,269
언제 한국으로 갈 지
몰랐거든요
276
00:19:23,293 --> 00:19:26,453
그럼 한국에는
언제 도착하셨나요?
277
00:19:26,477 --> 00:19:29,856
언제, 어디로요?
기억 나시나요?
278
00:19:29,880 --> 00:19:35,896
언제였는지는 모르겠는데,
서울로 갔어요
279
00:19:35,920 --> 00:19:45,539
우린 이동 명령을 받을 때까지
제121 EVAC(후송 병원)에 있어야 했죠
280
00:19:45,909 --> 00:19:51,485
서울에 도착하셨을 때
어떠셨나요?
281
00:19:52,745 --> 00:19:56,133
- 솔직히 말씀해 주세요
- 좋아보이진 않았죠
282
00:19:56,157 --> 00:20:01,722
그러니까 서울에서 꽤 치열한 전투가
많이 벌어졌던 것 같더라고요
283
00:20:02,708 --> 00:20:07,394
그 여성분이 얘기했던
장소로 올라가면
284
00:20:07,418 --> 00:20:16,171
선생이 얘기했던 곳이 거기
산 정상으로 올라가는 거였던가요?
285
00:20:16,195 --> 00:20:20,190
거기가 특별한 곳인가요?
286
00:20:20,214 --> 00:20:22,413
우린 거기로 올라갔었어요
287
00:20:22,437 --> 00:20:23,702
왜요?
288
00:20:24,300 --> 00:20:28,303
특별한 곳인 걸 알았거든요
가서 보고 싶었죠
289
00:20:28,327 --> 00:20:32,619
한국인에게 특별한
곳이었으니까요
290
00:20:32,643 --> 00:20:35,723
그래서 가고 싶었어요
291
00:20:35,747 --> 00:20:42,196
그들의 영토잖아요, 한국의
일부인지 확인하러 꼭 가봐요
292
00:20:42,220 --> 00:20:44,829
거기에서 무엇을 보셨나요?
293
00:20:44,853 --> 00:20:46,867
별 건 없었어요
294
00:20:46,891 --> 00:20:56,786
그냥 죽은 사람들을
기리러 가는 장소 같았죠
295
00:20:56,810 --> 00:20:57,911
네
296
00:20:58,900 --> 00:21:01,749
산 정상에 있는 건 알고 있었죠
297
00:21:01,906 --> 00:21:05,126
거기까지 한참 올라갔어요
298
00:21:05,400 --> 00:21:08,222
한국에 파병된 이유를 알고 계셨나요?
299
00:21:08,246 --> 00:21:12,041
많은 병사들을 치료하러
가려고 했던 것 말고요
300
00:21:12,065 --> 00:21:14,386
한국으로 파병된 이유를 알고 계셨나요?
301
00:21:15,925 --> 00:21:19,077
네, 미국인들을 치료하기 위해
갔었던 거죠
302
00:21:19,102 --> 00:21:21,574
그것 말고, 다른 이유는요?
303
00:21:21,700 --> 00:21:25,137
없어요, 유구한 역사를
가진 건 알고 있었죠
304
00:21:25,161 --> 00:21:27,954
한국에는 유구한 역사가 있었죠
305
00:21:27,978 --> 00:21:36,401
미국의 축소판인 것 같아서
한국에 가는 걸 자랑스럽게 여겼어요
306
00:21:37,213 --> 00:21:38,884
그렇군요, 당시 계급은요?
307
00:21:38,909 --> 00:21:40,737
전 소위였습니다
308
00:21:40,773 --> 00:21:41,773
소위요?
309
00:21:41,897 --> 00:21:45,961
네
310
00:21:45,985 --> 00:21:48,840
그리고 이듬해 중위가 되었죠
311
00:21:51,500 --> 00:21:53,393
그러시군요, 그럼 장교셨군요?
312
00:21:53,418 --> 00:21:55,606
그렇죠
313
00:21:55,631 --> 00:21:59,968
하지만 간호사들은 다 그런
계급을 받았어요, 간호사들은요
314
00:22:01,146 --> 00:22:04,326
그럼 입대할 때
소위 계급을 받는 건가요?
315
00:22:04,407 --> 00:22:09,999
대령 정도가 아니라면요
그녀는 중령이었죠
316
00:22:10,023 --> 00:22:12,635
그녀는 여러 간호사들보다 윗급이었죠
317
00:22:12,999 --> 00:22:15,671
그럼 서울에서 어디로 이동하셨나요?
318
00:22:18,649 --> 00:22:20,316
북쪽으로 가셨나요?
319
00:22:20,976 --> 00:22:23,697
네, 북쪽으로 갔었죠
320
00:22:25,602 --> 00:22:30,086
캐시, 내가 얘기했던
우리가 갔던 지역 이름 알고있니?
321
00:22:30,234 --> 00:22:34,192
잠시만요, 말씀을 하셨는데
전방에서 3마일 떨어진 곳이라고 하셨어요
322
00:22:34,216 --> 00:22:35,459
근처에 호수가 있었다고 하셨죠
323
00:22:35,494 --> 00:22:38,445
전방에서 3마일 떨어진 곳이었죠
324
00:22:38,469 --> 00:22:41,374
근처에 작은 호수가 있었어요
제가 아는 건 그게 다에요
325
00:22:41,400 --> 00:22:46,555
의정부, 철원, 문산리
326
00:22:48,562 --> 00:22:49,707
판문점인가요?
327
00:22:49,732 --> 00:22:55,211
아니요, 판문점은 38선에 있었죠
328
00:22:55,235 --> 00:22:56,863
그래서 우린 거기에 있지 않았어요
329
00:22:56,887 --> 00:23:01,240
우린 전방에서 남쪽으로 3마일 떨어진
곳에 있었죠
330
00:23:01,264 --> 00:23:09,004
이름은 모르겠는데
작은 호수가 있었던 건 알아요
331
00:23:09,028 --> 00:23:14,152
왼쪽에는 작은 공항이 있었고요
제가 아는 건 그게 다네요
332
00:23:14,177 --> 00:23:15,297
작은 공항이요?
333
00:23:15,360 --> 00:23:16,359
작은 공항이 있었죠
334
00:23:16,800 --> 00:23:18,217
수원이네요
335
00:23:18,962 --> 00:23:20,475
수원이었죠?
336
00:23:20,500 --> 00:23:22,345
그랬겠네요
337
00:23:22,369 --> 00:23:24,097
서울은 아니었거든요
338
00:23:24,195 --> 00:23:26,245
네, 그런데 거긴 서울 북쪽에 있는데요?
339
00:23:26,270 --> 00:23:27,359
맞아요
340
00:23:27,384 --> 00:23:29,454
수원은 서울의 남쪽에 있네요
알겠습니다
341
00:23:29,478 --> 00:23:32,087
그런데 선생님께서 말씀하시던 것이…
342
00:23:36,765 --> 00:23:40,306
우린 정양휴가를 거기로 갔었어요
343
00:23:42,414 --> 00:23:46,362
거기로 갈 수 있었거든요
호수 같은 것이 있었죠
344
00:23:46,386 --> 00:23:55,676
산 위에는 실제로 화려한 호텔 같은, 호텔은 아니었지만
굉장히 부유한 사람들이 사는 곳 같았어요
345
00:23:55,974 --> 00:23:56,676
알겠네요
346
00:23:56,700 --> 00:24:00,139
그래서 아무도 그곳 이름을
말해준 적이 없어요
347
00:24:00,889 --> 00:24:04,540
그냥 가고 싶을 때 갈 수 있었죠
348
00:24:07,700 --> 00:24:12,629
네 그럼 실제로 복무하셨던
육군이동외과병원 부대에 대한 말씀 좀 해주세요
349
00:24:12,653 --> 00:24:13,617
어떠셨나요?
350
00:24:13,641 --> 00:24:16,143
의사와 간호사는 몇 명이었나요?
351
00:24:16,167 --> 00:24:20,160
어떤 시설이 갖춰져 있었나요?
352
00:24:20,700 --> 00:24:24,781
모든 것을 할 수 있고 했었고요
353
00:24:25,679 --> 00:24:37,468
긴급 상황실이 있는 전투지에서
누구든 보낼 수 있었죠
354
00:24:37,492 --> 00:24:40,761
병사들이 싣고 온 건
355
00:24:42,100 --> 00:24:43,099
구급차였나요?
356
00:24:43,275 --> 00:24:44,522
구급차랑...
357
00:24:44,547 --> 00:24:46,972
- 헬리콥터였나요?
- 지프 뒤에 실려 오는 경우도 있었죠
358
00:24:47,708 --> 00:24:56,381
헬리콥터는 우리 병원
바로 위 작은 언덕에서 착륙했고
359
00:24:56,406 --> 00:25:02,119
부상병들을 들것에 눕혀
우리가 있는 곳으로 데리고 내려왔어요
360
00:25:02,143 --> 00:25:08,028
구급차가 바로 문 앞까지
오는 경우도 있었고요
361
00:25:08,052 --> 00:25:13,088
구급실에 있는 받침대 위에
그들을 내려 놓았죠
362
00:25:13,161 --> 00:25:16,945
바로 거기에서 그들을 받침대 위에 내려 놓았고
부상 정도에 따라 그들을 분류했어요
363
00:25:16,978 --> 00:25:29,264
그리고 저는 신경외과 쪽에 있었기 때문에 머리 부상,
목 부상 그리고 마비가 오거나 하는 등의 부상병들은 다
364
00:25:29,288 --> 00:25:31,446
제가 있는 작은 병실에 있었죠
365
00:25:31,470 --> 00:25:35,797
병실의 제1실에는 20명 정도가 있었어요
366
00:25:35,821 --> 00:25:37,892
그리고 뒤에는 10명이 있었고요
367
00:25:37,916 --> 00:25:45,572
전방같은 경우 부상 정도가 심한 사람들이 있기 때문에
우리는 그들을 수술실로 보내야 했죠
368
00:25:45,596 --> 00:25:47,516
수술이 필요한 경우에요
369
00:25:47,548 --> 00:25:49,957
외과이동병원 부대 이름이 뭔가요?
370
00:25:49,981 --> 00:25:51,403
부대 번호라던지요
371
00:25:51,428 --> 00:25:52,403
제44부대였죠
372
00:25:52,428 --> 00:25:54,010
- 제44부대요
- 육군이동외과병원요
373
00:25:54,035 --> 00:25:55,220
육군이동외과병원군요
374
00:25:55,418 --> 00:25:58,503
주둔하신 곳을 찾을 수 있겠네요
375
00:25:58,673 --> 00:26:00,954
의사는 몇 명이나 있었나요?
376
00:26:01,893 --> 00:26:09,156
그러니까, 5명이었나,
7명이었던 것 같아요
377
00:26:09,259 --> 00:26:10,259
7명이요
378
00:26:11,366 --> 00:26:13,968
의사는 7명이었어요
379
00:26:13,992 --> 00:26:16,479
그 중에는 마취의 등이 있었죠
380
00:26:17,306 --> 00:26:19,740
- 마취의요
- 마취과 의사죠
381
00:26:21,971 --> 00:26:26,737
그럼 평균적으로
심각한 부상을 입어 온 병사들을
382
00:26:26,761 --> 00:26:30,510
몇 번이나 수술하고 보조를
하셨는지 등에 대해 기억하시나요?
383
00:26:30,552 --> 00:26:35,906
그들이 부상을 당할 때마다
그러니까 바빴어요
384
00:26:35,930 --> 00:26:42,840
부상병들을 데려와 수술실로 가서
바로 수술실로 데려가거든요
385
00:26:44,698 --> 00:26:53,214
제가 받은 환자들은 대부분 수술을 받았죠 부상이
심각해서 우리 쪽으로 데려오면 제가 그들을 처치해야 했죠
386
00:26:53,239 --> 00:26:53,921
그러시군요
387
00:26:53,946 --> 00:26:58,077
그들은 대부분 간이 침대 위에 있었고
388
00:26:58,381 --> 00:27:02,153
세 명을 함께 묶어서 떨어지지 않게 했죠
389
00:27:02,177 --> 00:27:06,986
그리고 제 병실에는
더 상황이 악화되는 부상병들도 있었죠
390
00:27:07,010 --> 00:27:09,809
그들을 담당한 간호사가 따로 있었고요
391
00:27:09,833 --> 00:27:18,706
그들은 침대에 누워 있어야 했기 때문에
우리가 하는 일이 그렇게까지 힘들진 않았어요
392
00:27:18,730 --> 00:27:23,594
그리고 포스터 프레임이 있었는데
어떤 사람들은 그걸 스트라이크라고 불렀어요
393
00:27:23,619 --> 00:27:24,209
네
394
00:27:24,234 --> 00:27:26,490
그걸로 그들을 뒤집을 수 있었죠
395
00:27:26,514 --> 00:27:27,743
유용한 물건이었어요
396
00:27:27,767 --> 00:27:32,493
레터맨 육군 병원에서 가지고
있었던 거라 사용법을 알고 있었죠
397
00:27:32,517 --> 00:27:34,875
근데 많진 않았어요
398
00:27:34,899 --> 00:27:36,676
한 두개가 다였죠
399
00:27:36,700 --> 00:27:41,069
당시 이런 광경을 보셨을 때
400
00:27:41,093 --> 00:27:48,302
그러니까 미국의 청년들이 알지도 못한 나라에서
그렇게 심한 부상을 입은 모습을 보셨을 때
401
00:27:48,326 --> 00:27:49,825
어떤 생각을 하셨나요?
402
00:27:50,898 --> 00:27:53,660
정말이지 너무나 용감한 청년들이라고 생각했죠
403
00:27:53,684 --> 00:27:58,188
그래서 저는 그 나라에 가서 그들을 돌봤어요
그게 제가 입대한 이유 중 하나에요
404
00:27:58,212 --> 00:28:02,453
우리 나라 사람들이 간다면
저도 가야 하는 거죠
405
00:28:04,026 --> 00:28:06,840
그들에겐 간호사도 필요할 테니까요
406
00:28:08,376 --> 00:28:10,210
그래서 두렵지 않았어요
407
00:28:10,234 --> 00:28:14,643
돌보는 일이 제 소명인 걸 알았거든요
408
00:28:14,676 --> 00:28:16,531
눈물이 났었나요?
409
00:28:17,076 --> 00:28:21,121
그런 부상병들을 보면서
눈물을 흘리신 기억이 있나요?
410
00:28:21,146 --> 00:28:23,746
그들 앞에서 눈물을 보인 적은
없었던 것 같아요
411
00:28:23,770 --> 00:28:26,426
막사에 가서 울었던 것 같네요
412
00:28:27,296 --> 00:28:31,036
어쩔 도리가 없었으니까요
413
00:28:31,143 --> 00:28:32,625
당시 시설은 어땠나요?
414
00:28:32,649 --> 00:28:38,846
약이나 장비, 의료 도구 등이
잘 갖춰져 있었나요?
415
00:28:38,870 --> 00:28:40,797
부족한 건 없었나요?
416
00:28:41,327 --> 00:28:47,579
보급팀을 기다리는 동안
약이 부족했던 적이 있었어요
417
00:28:47,603 --> 00:28:55,574
겨울 군복을 빨리 지급받지 못한 터라
그들이 올 때까지 기다려야 했죠
418
00:28:55,598 --> 00:28:58,813
누군가 그걸 훔쳐갔던 것 같아요
419
00:28:59,900 --> 00:29:03,049
그래서 바로 받지 못하고 기다려야 했죠
420
00:29:03,073 --> 00:29:07,358
그래도 겹겹이 둘러 입고 있었죠
421
00:29:08,153 --> 00:29:10,958
사망자들도 많이 보셨나요?
422
00:29:13,104 --> 00:29:15,709
회복하지 못한 경우도 있었죠
423
00:29:15,966 --> 00:29:24,331
그런데 전반적으로,
죽을 사람들은 병원으로 이송되는 길에 죽었어요
424
00:29:24,634 --> 00:29:26,019
그 후에 죽는 일은 없었죠
425
00:29:26,043 --> 00:29:29,723
일단 도착하면 대부분 살았어요
426
00:29:30,301 --> 00:29:38,632
그리고 재빨리 수술을 했고 수술하는 의사도
무엇을 해야 할지 정확히 파악하고 있었고요
427
00:29:38,656 --> 00:29:40,768
그러니까 대단한 거죠
428
00:29:40,792 --> 00:29:44,337
정말 신속하게 결정을 내려야 했어요
429
00:29:44,361 --> 00:29:45,672
그들을 어떻게 해야할지 말이죠
430
00:29:45,696 --> 00:29:52,345
수술을 받게 해야 하는지 아니면 저희 부대로
가야할지 그리고 잠시 기다리는거죠
431
00:29:52,369 --> 00:29:58,839
그래서 그들은 환자가 가야할 곳과 그들에게
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해 적절히 대처했어요
432
00:29:58,864 --> 00:30:02,366
그리고 곧바로 그들은 떠났어요
433
00:30:02,391 --> 00:30:05,119
서울 경계로 가야 하거든요
434
00:30:05,546 --> 00:30:07,961
호송 병원으로 말이죠
435
00:30:08,386 --> 00:30:13,733
한 번은 배를 타고 나간 적이 있는데
폐렴에 걸렸었거든요
436
00:30:14,045 --> 00:30:18,139
그래서 저를 헬리콥터로 후송했었죠
437
00:30:18,163 --> 00:30:21,141
정말 끝내줬어요
438
00:30:21,991 --> 00:30:24,523
- 폐렴에 걸리신건데도 말이죠?
- 그러게요
439
00:30:24,563 --> 00:30:26,313
- 그럼 어디로 가셨나요? 서울이요?
- 서울이었죠
440
00:30:26,338 --> 00:30:28,077
우린 제121 후송병원으로 갔어요
441
00:30:28,101 --> 00:30:34,598
약을 처방했는데
페니실린 등을 처방한 후에
442
00:30:34,622 --> 00:30:40,333
병원으로 복귀해도 된다고 했지만
어떻게 가야 하는지는 말해주지 않았어요
443
00:30:40,486 --> 00:30:43,278
그러면 어떻게 복귀하셨나요?
444
00:30:43,423 --> 00:30:44,930
복귀는 하셨나요?
445
00:30:44,996 --> 00:30:46,166
그럼요
446
00:30:46,190 --> 00:30:49,540
전 이렇게 작은 규모의 공군에 갔고
447
00:30:49,564 --> 00:30:52,339
그들은 저를 2인용 비행기에 태웠죠
448
00:30:52,363 --> 00:31:00,479
저희 병원 바로 맞은편에 착륙했고
길을 건너 걸어가서 병원에 도착했어요
449
00:31:01,280 --> 00:31:02,676
정말 편했어요
450
00:31:02,893 --> 00:31:07,514
폐렴 치료 후 병원에
복귀하셨을 때 어떠셨나요?
451
00:31:07,859 --> 00:31:09,608
집에 돌아온 것 같은 기분이었죠
452
00:31:09,633 --> 00:31:11,634
- 정말요?
- 네
453
00:31:11,659 --> 00:31:14,894
그랬어요
집에 온 것 같았어요
454
00:31:14,918 --> 00:31:17,782
제가 함께 일하던 사람들에게요
455
00:31:17,807 --> 00:31:20,694
그래서 익숙한 곳으로
돌아갈 거라는 걸 알았어요
456
00:31:20,718 --> 00:31:22,660
모두 주변에서 일하고 있었죠
457
00:31:22,684 --> 00:31:25,112
그래서 다시 돌아가 일할 수 있었어요
458
00:31:25,371 --> 00:31:30,143
대단하십니다
정말이지...
459
00:31:32,436 --> 00:31:34,581
그럼 근무 환경은 어땠나요?
460
00:31:34,605 --> 00:31:37,930
그러니까 생활 환경이요
어디에서 주무셨나요?
461
00:31:37,954 --> 00:31:41,084
음식은 어떤 걸 드셨나요?
샤워는 가능했나요?
462
00:31:41,109 --> 00:31:49,162
네, 외부에는 그러니까
우리는 가시 철조망 안에 있었죠
463
00:31:49,186 --> 00:31:51,197
의사들과 간호사들이요
464
00:31:52,064 --> 00:31:55,580
장교들도 몇 명 있었던 것 같네요
465
00:31:55,605 --> 00:32:02,667
그런데 막사에서 나가야 하죠
466
00:32:02,692 --> 00:32:05,678
화장실과 샤워를 하러 가려면요
467
00:32:06,551 --> 00:32:14,194
음식을 먹는 구역이 있었어요
468
00:32:14,218 --> 00:32:20,540
쟁반에 음식을 담아 가지고 와서 먹죠
469
00:32:20,665 --> 00:32:25,263
음식 걱정일랑 없었어요
470
00:32:25,287 --> 00:32:28,870
뭐든지 그냥 주는대로 먹었죠
471
00:32:28,894 --> 00:32:30,969
좋아하고 말고는 상관없이 말이죠
472
00:32:30,993 --> 00:32:36,237
음식에 대해 평가할 만한 곳은 아니었잖아요
473
00:32:36,262 --> 00:32:37,261
그렇네요
474
00:32:37,991 --> 00:32:40,029
직접 준비하는 게 아니었잖아요
475
00:32:40,053 --> 00:32:42,798
그래서 그런지 다들 속으로만 생각했죠
476
00:32:42,822 --> 00:32:52,053
가끔은 병사들이 얘기를 해야 했는데
곤란한 일을 만들고 싶진 않았어요
477
00:32:52,077 --> 00:32:54,794
우리와 함께 일해야 하는 사람들이니까요
478
00:32:56,414 --> 00:32:59,779
그래서 사람들이 불편해지는 걸 원치 않았죠
479
00:32:59,803 --> 00:33:03,015
왜냐하면 제가...
480
00:33:03,040 --> 00:33:10,435
당시 소위셨는데
한 달 봉급이 얼마나 됐나요?
481
00:33:17,841 --> 00:33:19,441
기억이 나질 않네요
482
00:33:19,546 --> 00:33:20,758
100달러 정도였나요?
483
00:33:20,783 --> 00:33:22,251
아니요, 그것보단 많았어요
484
00:33:22,276 --> 00:33:24,143
그것보다 많이 받으셨다면, 200달러요?
485
00:33:24,586 --> 00:33:25,344
네
486
00:33:25,369 --> 00:33:26,368
200달러 정도인가요?
487
00:33:26,446 --> 00:33:27,887
250이었나…
488
00:33:28,532 --> 00:33:31,741
그럼 꽤 괜찮았는데요?
489
00:33:31,766 --> 00:33:32,720
한 달에 그 정도였죠
490
00:33:32,745 --> 00:33:34,420
일반 병사들과 비교하면 괜찮은 거잖아요
491
00:33:34,445 --> 00:33:36,667
당연하죠 맞아요
492
00:33:36,692 --> 00:33:39,947
현금이 아니라 군표였죠?
493
00:33:41,373 --> 00:33:42,445
군표요?
494
00:33:43,040 --> 00:33:44,954
실제 현금이 아니었죠?
495
00:33:46,947 --> 00:33:48,943
네, 실제 현금은 아니었어요
496
00:33:48,967 --> 00:33:50,649
육군 화폐였죠
497
00:33:50,673 --> 00:33:52,846
- 우린 그걸 육군 화폐라고 불렀어요
- 군표네요
498
00:33:52,871 --> 00:33:55,733
그럼 그 돈은 어디에 쓰셨나요?
499
00:33:56,312 --> 00:33:58,892
모았어요
돈을 쓸 데가 없었으니까요
500
00:33:59,513 --> 00:34:02,068
파티나 맥주를 마시거나 하지 않으셨나요?
501
00:34:02,093 --> 00:34:08,459
가끔 나가서 파티를 즐기긴 했지만
당시에 술을 그렇게 많이 마시진 않았어요
502
00:34:08,483 --> 00:34:12,372
그냥 콜라 같은 걸 마셨죠
503
00:34:12,396 --> 00:34:17,250
그냥 감자칩 정도만 먹었을 거에요
504
00:34:17,274 --> 00:34:20,633
전화 받아봐요
중요한 것 같은데
505
00:34:21,666 --> 00:34:24,424
그럼 돈을 거의 다 모으신 건가요?
506
00:34:24,449 --> 00:34:25,448
네
507
00:34:25,906 --> 00:34:29,955
네 자매들이나 부모님께
편지를 보내실 수 있었나요?
508
00:34:29,980 --> 00:34:30,979
그랬죠
509
00:34:31,068 --> 00:34:31,809
말씀 좀 해주세요
510
00:34:31,833 --> 00:34:34,062
무슨 내용을 쓰셨고 얼마나 자주 쓰셨는지
511
00:34:34,086 --> 00:34:36,227
그리고 답장은 얼마나 자주 받으셨는지도요
512
00:34:36,252 --> 00:34:45,092
제 딸이 그러는데
화면에 그 편지를 띄웠다고 하더군요
513
00:34:46,312 --> 00:34:49,474
부모님께 제일 많이 썼죠
514
00:34:51,419 --> 00:34:57,953
어머니께서 형제들에게
제가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 말해주셨고요
515
00:34:57,977 --> 00:35:03,222
남자 남동생이 있었는데
미국에서 복무 중이었죠
516
00:35:03,594 --> 00:35:06,280
텍사스에 있었어요
517
00:35:06,305 --> 00:35:09,590
그럼 남동생 분도
명목상 한국전 참전용사시겠군요?
518
00:35:09,614 --> 00:35:11,675
한국전 시대 참전용사이신거죠
519
00:35:11,700 --> 00:35:14,046
네, 맞아요
520
00:35:14,070 --> 00:35:16,134
우리 둘 다요
521
00:35:16,557 --> 00:35:18,958
저보다 먼저 제대했죠
522
00:35:19,926 --> 00:35:26,710
가족에게 쓰신 편지 내용 중
특별히 기억에 남는 내용이 있으신가요?
523
00:35:27,700 --> 00:35:33,753
글쎄요, 고위급 장교가 와서
있을 때가 있어요
524
00:35:34,486 --> 00:35:38,474
그런데 제가 그들에게
얘기를 한 것이 그러니까
525
00:35:38,498 --> 00:35:44,063
여름에 한국이 진짜 더웠는데
526
00:35:44,087 --> 00:35:52,468
우린 병원이 없었죠
527
00:35:52,492 --> 00:35:55,784
목조 건물이었지만
정말 말도 못하게 더웠어요
528
00:35:55,808 --> 00:35:57,644
그리고 군복을 입었는데
529
00:35:57,668 --> 00:36:00,150
임무 중에는 군복을 입고 있었거든요
530
00:36:00,174 --> 00:36:05,362
그리고 서울과 같이 특별한 곳에
갈 때면 다른 제복을 입었고요
531
00:36:05,386 --> 00:36:10,790
그리고 군복 재킷을 벗었어요
532
00:36:11,110 --> 00:36:13,559
그냥 티셔츠를 입고 있었죠
533
00:36:13,583 --> 00:36:17,563
거기 병사들이 그렇게 하니
저도 그렇게 할 수 있겠다 싶었죠
534
00:36:17,936 --> 00:36:22,268
그런데 대령에게 호되게 혼이 난 거죠
그녀는 간호장교장이었어요
535
00:36:22,652 --> 00:36:28,875
저에게 일하는 중에
절대 재킷을 벗지 말라고 했죠
536
00:36:29,177 --> 00:36:32,005
그래서 전 아무 말도 하지 않았어요
537
00:36:32,030 --> 00:36:36,082
다시 입으라고 명령했을 때 다시 입었죠
538
00:36:36,106 --> 00:36:41,821
그런데 병사들은 임무 중에도
티셔츠만 입고 가는 걸 허락 받았어요
539
00:36:41,845 --> 00:36:45,172
그런데 저는 장교라는
이유만으로 금지된 거죠
540
00:36:45,196 --> 00:36:49,734
정말 말도 안된다고 생각했죠
541
00:36:49,773 --> 00:36:50,331
그렇네요
542
00:36:50,356 --> 00:36:55,717
하지만 그녀 입장에서는
예의를 지켜야 한다고 생각했던 것 같네요
543
00:36:56,700 --> 00:37:02,486
그런데 티셔츠만 입어도
팔 빼고는 다 가려지잖아요
544
00:37:02,511 --> 00:37:03,239
그렇죠
545
00:37:03,264 --> 00:37:05,623
그런데도 금지했다는 거군요?
546
00:37:06,089 --> 00:37:07,676
- 맞아요,
- 일종의 규정인가요?
547
00:37:07,700 --> 00:37:08,998
그녀만의 규정인 거죠
548
00:37:09,023 --> 00:37:10,300
그녀의 규정이군요, 그런데
549
00:37:10,325 --> 00:37:11,551
모르겠어요
550
00:37:11,575 --> 00:37:13,528
다른 육군이동외과병원 부대에
가본 적이 없어서 물어볼 수도 없었죠
551
00:37:13,966 --> 00:37:18,438
제가 아는 거라곤 그녀가 제게
셔츠를 입고 있으라고 한 것 뿐이죠
552
00:37:18,462 --> 00:37:19,511
그리고 알겠다 싶었어요
553
00:37:19,535 --> 00:37:21,645
그러니까 그냥 시키는 대로 한 거죠
554
00:37:21,669 --> 00:37:23,676
덤비지 않았으니까요
555
00:37:24,529 --> 00:37:27,504
복무 중에 위험했던 순간이 있으신가요?
556
00:37:27,528 --> 00:37:31,574
목숨을 잃을 뻔했다던지요
557
00:37:31,599 --> 00:37:32,939
아니요
558
00:37:32,963 --> 00:37:40,379
우린 사무소에 오지 않는 이상
아무도 출입할 수 없는 구역에 있었거든요
559
00:37:40,403 --> 00:37:45,123
거기에 사무소가 있어서
560
00:37:45,405 --> 00:37:53,656
경계에서 무엇인가 내려오는 조짐이
보이면 우리에게 대피 명령을 내렸죠
561
00:37:53,680 --> 00:38:00,468
그런데 우리가 거기에 도착해서
머무르고 있을 때 정전 협정이 이뤄졌어요
562
00:38:00,492 --> 00:38:11,021
그런데 제44부대가 자주 이동을 했고
563
00:38:11,314 --> 00:38:14,781
그들이 처음으로 한국으로 왔었거든요
564
00:38:15,607 --> 00:38:18,151
우린 아니었고요
565
00:38:19,864 --> 00:38:23,299
그런데 전방을 보러 올라가긴 했어요
566
00:38:23,324 --> 00:38:24,524
무엇을 보셨나요?
567
00:38:25,902 --> 00:38:28,928
거기 있던 사람들이 들어가 있었어요
568
00:38:28,952 --> 00:38:31,798
그들에겐 여우굴 같은 것이 있었거든요
569
00:38:31,822 --> 00:38:38,393
그런데 38선에 도착했을 때
정전 협정이 맺어졌죠
570
00:38:38,417 --> 00:38:42,346
그 후에 우리가 올라갔고
그들이 있는 곳을 보았죠
571
00:38:42,371 --> 00:38:46,279
우리 군과 한국군이 돌아오고 있었어요
572
00:38:46,303 --> 00:38:52,508
미군이 들어올 수 있는 다리를 건너 돌아왔죠
573
00:38:52,533 --> 00:38:54,187
그리고 유엔군도 건너고요
574
00:38:54,211 --> 00:39:00,426
우린 돌아온 한국 병사들에게 갔어요
575
00:39:00,450 --> 00:39:04,163
북한에서 제대로 처우를
받지 못한 사람들이었죠
576
00:39:04,591 --> 00:39:12,024
그들의 몰골을 보면 우리 병사들만큼이나
제대로 처우를 받지 못한 걸 알 수 있었죠
577
00:39:12,048 --> 00:39:16,002
그런데 정말 끔찍하단 생각이 들었어요
거기도 그들의 나라였잖아요
578
00:39:16,082 --> 00:39:19,349
그렇죠 그런데 전쟁 중이었으니까요
579
00:39:19,374 --> 00:39:20,612
맞아요
580
00:39:20,636 --> 00:39:24,750
6·25전쟁 환자들을 보면
정말 안타까웠어요
581
00:39:24,905 --> 00:39:26,907
그런데 우린 그들도 받아줬어요
582
00:39:26,932 --> 00:39:29,380
- 한국 병사들도 치료해 주셨군요?
- 네, 맞아요
583
00:39:33,999 --> 00:39:37,740
그들이 그런 일을 겪다니
안타까운 일이죠
584
00:39:37,780 --> 00:39:38,756
그렇습니다
585
00:39:40,400 --> 00:39:48,074
그런데, 전반적으로 간호사와
의사들에 대한 처우는 상당히 좋았어요
586
00:39:49,097 --> 00:39:54,959
그러니까, 살려줄 수 있고 필요할 때
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들이니까요
587
00:39:57,146 --> 00:40:00,691
그럼 정전 협정이 이뤄졌을 당시 어떠셨어요?
588
00:40:01,900 --> 00:40:07,759
하나님께 감사드렸죠
589
00:40:07,972 --> 00:40:13,501
그 시간, 많은 병사들, 그리고 12살, 14살쯤
되는 어린 한국 소년들을 데리고 있었어요
590
00:40:13,526 --> 00:40:15,515
- 심부름하는 소년들이요?
- 네
591
00:40:15,540 --> 00:40:17,145
이름은 기억하시나요?
592
00:40:17,265 --> 00:40:18,170
아니요
593
00:40:18,194 --> 00:40:20,606
이름은 모르겠어요
594
00:40:21,137 --> 00:40:22,665
기억할 수도 없고요
595
00:40:22,689 --> 00:40:25,678
제 편지에 씌어있을 수도 있겠네요
596
00:40:26,304 --> 00:40:28,831
그런데 기억은 못하겠어요
597
00:40:28,924 --> 00:40:30,816
그 편지를 아직 가지고 계신가요?
598
00:40:31,050 --> 00:40:32,418
네 가지고 있어요
599
00:40:34,156 --> 00:40:36,455
제 딸이 가지고 있죠
600
00:40:36,651 --> 00:40:39,059
보고 싶다고 하면 가져다 줄 거에요
601
00:40:39,084 --> 00:40:40,526
그렇군요
602
00:40:40,550 --> 00:40:45,509
그럼 좀 찾아주세요
603
00:40:45,868 --> 00:40:47,216
편지는 제가 다 보관하고 있어요
604
00:40:47,240 --> 00:40:48,894
필사할 수 있어요, 여기 있어요
605
00:40:48,919 --> 00:40:51,971
인터뷰를 위해 하나만 보여 주세요
606
00:40:52,174 --> 00:40:53,675
읽어도 되는지부터 확인하시고요
607
00:40:53,700 --> 00:40:54,969
여기 한 통 있어요
608
00:40:55,063 --> 00:41:04,015
그럼 정전협정 이후 미국으로
돌아갈 거라는 걸 알고 계셨나요?
609
00:41:04,559 --> 00:41:08,230
결국엔 말이죠
610
00:41:09,803 --> 00:41:13,492
그런데, 우린 정전협정 이후
바로 집으로 가지 않았어요
611
00:41:13,895 --> 00:41:17,863
아직 환자들이 있다보니 계속 있어야 했죠
612
00:41:18,080 --> 00:41:25,676
그래서 1954년까지 돌아가지 않았어요
613
00:41:25,700 --> 00:41:33,816
그럼 정전협정 이후에도
비슷한 부상 등을 치료하셨나요?
614
00:41:33,840 --> 00:41:37,512
아니면 환자 종류가 완전히 달랐나요?
615
00:41:37,786 --> 00:41:45,925
전방 응급 치료소에 갈 정도는 없었어요
616
00:41:45,949 --> 00:41:48,247
덜 심각했으니까요
617
00:41:48,271 --> 00:41:53,199
치료가 필요한 거라면
맹장 수술 정도였어요
618
00:41:53,223 --> 00:41:58,403
그리고 마침내 그 곳을 폐쇄했죠
619
00:41:59,830 --> 00:42:02,112
여기 편지 사본이 있습니다
620
00:42:02,136 --> 00:42:04,634
직접 쓰신 건가요?
아니면 받으신 건가요?
621
00:42:04,659 --> 00:42:08,635
이건 제가 부모님께 썼던 거네요
622
00:42:08,660 --> 00:42:09,800
읽어주실 수 있나요?
623
00:42:12,825 --> 00:42:15,988
읽어 주셔도 되고 원하지 않으시면
그냥 넘어가도 됩니다
624
00:42:16,013 --> 00:42:16,659
아니요
625
00:42:16,685 --> 00:42:17,574
읽어주세요
626
00:42:17,598 --> 00:42:21,260
지금 막 들려오는 소식이에요
627
00:42:22,016 --> 00:42:26,866
정말이지, 공산주의자들은
평화를 원하지 않나봐요
628
00:42:26,890 --> 00:42:30,194
정전협정이 이뤄지자 마자
629
00:42:30,218 --> 00:42:37,610
그들은 막 밀어붙일 거고 평화 회담에서
더 많은 근거를 주장할 수 있겠죠
630
00:42:37,634 --> 00:42:39,612
우린 바빠질 것 같아요
631
00:42:39,636 --> 00:42:45,909
전투에 참전했던 병사들이 있을 때만큼
수술이 많진 않아요
632
00:42:45,933 --> 00:42:51,695
적어도 우리 쪽은요
633
00:42:53,770 --> 00:42:57,463
클라크 장군과 테일러 장군은
요즘 정말 바빠요
634
00:42:57,487 --> 00:43:06,872
미8군이 공격하러 간다는 것 말고는
별다른 소식은 없어요
635
00:43:06,896 --> 00:43:09,942
근무 시간은 3시부터 11시고
1시는 아니에요
636
00:43:09,966 --> 00:43:11,444
오후 1시요
637
00:43:11,468 --> 00:43:15,647
USO(미군 서비스 기관)은
1시 30분에 할 거에요
638
00:43:15,671 --> 00:43:17,480
그 시간이 제가 샤워하는 시간이죠
639
00:43:17,504 --> 00:43:19,230
여긴 정말 더워요
640
00:43:19,254 --> 00:43:23,596
특히 임무 중에
군복 재킷을 입고 있어야 해요
641
00:43:23,620 --> 00:43:26,492
창문은 닫혀 있고 전기는 끊어졌고요
642
00:43:26,516 --> 00:43:30,948
티셔츠를 입고 일하려고 하는데
643
00:43:30,973 --> 00:43:34,500
제 상사가 다시 입으라고 했어요
644
00:43:41,101 --> 00:43:43,609
어제 정말 멋진 일도 있었어요
645
00:43:43,633 --> 00:43:47,584
캠프 스톤맨(피츠버그, 캘리포니아)에서
조종사가 왔어요
646
00:43:47,608 --> 00:43:51,374
1시간 반 비행을 해서
우리와 얘기를 하려고 왔죠
647
00:43:51,928 --> 00:43:56,460
다른 조종사를 통해
제가 주둔하고 있는 곳을 알아냈대요
648
00:43:56,484 --> 00:44:01,483
즐겁게 대화를 나눴죠
649
00:44:01,508 --> 00:44:06,098
그가 있는 공군기지는
여기에서 멀지 않거든요
650
00:44:06,122 --> 00:44:08,634
그래서 들를 수 있을 거래요
651
00:44:08,658 --> 00:44:12,938
헬리콥터를 타고
서울에 갔던 얘기 했었나요?
652
00:44:12,962 --> 00:44:14,907
5명의 환자를 싣고 가는데
653
00:44:14,931 --> 00:44:21,780
혈액 한 덩이가 있었고
환자 3명을 돌려보냈어요
654
00:44:22,373 --> 00:44:25,284
넬리와 저는 헬리콥터를 타고
서울로 갔어요
655
00:44:25,308 --> 00:44:28,187
조종사 2명과 엔지니어 1명이 있었죠
656
00:44:28,211 --> 00:44:30,589
멋진 기계더라고요
657
00:44:30,613 --> 00:44:33,384
PX에 가서 선물 몇 개 샀어요
658
00:44:33,408 --> 00:44:38,164
그냥 한 국가에 살고 있는 느낌 그리고
큰 도시로 간 것 같은 느낌이에요
659
00:44:41,169 --> 00:44:44,870
전쟁과는 거리가 먼 것 같아요
660
00:44:44,971 --> 00:44:50,372
지프를 타고 돌아와
의무대에서 저녁을 먹었죠
661
00:44:50,396 --> 00:44:51,810
음식은 정말 맛있었어요
662
00:44:51,834 --> 00:44:54,094
우리 캠프에서 먹었던 것보다 맛있었죠
663
00:44:54,432 --> 00:44:55,661
사람들은 친절해요
664
00:44:55,685 --> 00:44:58,851
날씨가 너무 덥다보니
좋은 시원한 맥주가 있어요
665
00:44:58,875 --> 00:45:01,687
당시에는 맥주를 마셔야 했어요
666
00:45:01,845 --> 00:45:03,553
그럼 거짓말을 하셨군요
667
00:45:03,578 --> 00:45:04,359
그러게요
668
00:45:04,383 --> 00:45:06,025
그냥 맥주잖아요
669
00:45:06,049 --> 00:45:10,360
딸내미가 이럴 줄을 상상도 못하셨겠죠
670
00:45:11,668 --> 00:45:13,999
저도 필요할 줄 몰랐죠
671
00:45:14,978 --> 00:45:16,695
그래서 어머니께 좀 보내달라고 한 거에요
672
00:45:16,720 --> 00:45:17,640
그리고 보내주셨고요
673
00:45:17,793 --> 00:45:19,162
어떤 걸요?
674
00:45:19,481 --> 00:45:23,507
속옷이랑 수영복이요
675
00:45:23,531 --> 00:45:27,904
그 작은 호수에 올라가서
수영을 할 수 있었죠
676
00:45:28,070 --> 00:45:30,516
그 호수가 어딘지 알아야겠네요
677
00:45:30,540 --> 00:45:32,885
어디에 있나요? 무슨 호수죠?
678
00:45:34,102 --> 00:45:38,109
그런데...
679
00:45:38,133 --> 00:45:44,222
좀 전에 읽으시던 편지가
1953년 어머니께 쓰신 거죠?
680
00:45:44,247 --> 00:45:47,918
네 1953년 7월이죠
681
00:45:47,943 --> 00:45:50,455
지금은 무슨 생각이 드시나요?
682
00:45:50,795 --> 00:45:53,239
어렸잖아요
683
00:45:53,263 --> 00:45:56,709
부모님께는 좋은 것만 말씀드렸네요
684
00:45:56,733 --> 00:45:58,748
지금은 두 분 다 돌아가셨고요
685
00:45:58,902 --> 00:46:00,676
그리고 전쟁은 끝났고요
686
00:46:00,700 --> 00:46:02,232
전쟁이 끝났어요
687
00:46:02,257 --> 00:46:05,510
선생님이 보셨던 그 나라가
현재 완전히 달라졌죠
688
00:46:05,534 --> 00:46:06,222
알고 계신가요?
689
00:46:06,270 --> 00:46:08,270
네 더 좋아졌잖아요
690
00:46:09,216 --> 00:46:10,456
그렇습니다
691
00:46:10,481 --> 00:46:11,825
멋지지 않나요?
692
00:46:12,222 --> 00:46:14,700
- 한국에 다시 가본 적이 있으신가요?
- 아니요
693
00:46:15,057 --> 00:46:20,888
현재 한국 상황에 대해 알고 계신가요?
한국의 경제, 한국의 민주주의에 대해서요
694
00:46:20,913 --> 00:46:21,188
네
695
00:46:21,213 --> 00:46:22,788
그런 걸 알고 계신가요?
696
00:46:23,526 --> 00:46:24,397
조금요
697
00:46:24,422 --> 00:46:26,440
오늘날 한국의 모습을 담은
사진을 보셨나요?
698
00:46:26,465 --> 00:46:26,980
아니요
699
00:46:27,005 --> 00:46:31,054
한국이나 서울에 관련된 사진을
한 번도 본 적이 없으시다고요?
700
00:46:31,079 --> 00:46:31,654
네
701
00:46:33,263 --> 00:46:38,410
그럼 오늘날 한국에 대해 알고
계신 부분을 말씀해 주시겠어요?
702
00:46:38,434 --> 00:46:42,523
경제는 어떻고 사람들의
생활 수준은 어떤지에 대해서요
703
00:46:42,548 --> 00:46:43,899
당시요, 아니면 지금이요?
704
00:46:43,924 --> 00:46:46,883
그 때 당시와 지금요
비교 부탁드립니다
705
00:46:47,484 --> 00:46:56,001
나라가 똘똘 뭉쳐 현대화시키는 데
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 같아요
706
00:46:56,820 --> 00:47:02,708
하지만 당시에 그들이 그렇게 할 수 없었던 건
누군가 그들을 억제했으니까요
707
00:47:03,953 --> 00:47:08,286
하지만 다들 잘하고 있는 것 같아요
708
00:47:09,008 --> 00:47:11,614
서울에 계셨다고 하셨죠?
709
00:47:11,700 --> 00:47:15,438
서울에서 1주일인가 열흘간 있었죠
710
00:47:15,463 --> 00:47:17,841
당시 어느 정도 파괴됐었나요?
711
00:47:17,865 --> 00:47:19,136
모습이 어땠나요?
712
00:47:19,161 --> 00:47:20,926
심각했죠
713
00:47:21,886 --> 00:47:26,932
여기 저기 폭탄을 맞았으니까요
714
00:47:29,858 --> 00:47:33,439
한 번은 인천으로 내려갔었죠
715
00:47:35,133 --> 00:47:38,421
거기가 병원선이 있던 곳이죠?
716
00:47:38,446 --> 00:47:39,241
네
717
00:47:39,266 --> 00:47:44,616
한 번은 그 배에 갔었어요
718
00:47:44,640 --> 00:47:47,619
간호사들이 하얀색 유니폼을 입고 있었죠
719
00:47:47,643 --> 00:47:51,953
전 저의 군복을 입고 있었고요
720
00:47:51,977 --> 00:47:53,618
좀 초라한 느낌이었어요
721
00:47:53,642 --> 00:47:57,096
거기엔 아이스크림이 있어서 정말 좋았어요
722
00:47:57,121 --> 00:47:59,931
스웨덴에서 온 거겠네요?
723
00:48:00,072 --> 00:48:01,301
그 병원선이요
724
00:48:01,326 --> 00:48:03,135
그럴 겁니다
725
00:48:03,159 --> 00:48:05,316
저는 잘 몰랐어요
왜냐하면
726
00:48:05,341 --> 00:48:08,329
네덜란드에서 온 것일 겁니다
네덜란드라고 하지 않으셨나요?
727
00:48:08,354 --> 00:48:09,675
네덜란드는 아닌 것 같은데요
728
00:48:09,700 --> 00:48:10,676
네덜란드가 아니라고요?
729
00:48:10,700 --> 00:48:12,380
네덜란드는… 아닌 것 같아요
730
00:48:12,645 --> 00:48:14,839
네덜란드 출신 간호사가 있었어요
731
00:48:14,864 --> 00:48:15,840
네덜란드 출신 간호사요
732
00:48:15,906 --> 00:48:20,452
한 6개월 정도 우리 부대에 합류했었죠
733
00:48:20,553 --> 00:48:27,259
네덜란드 출신 환자들과
대화하기 위해 왔던 것 같아요
734
00:48:27,477 --> 00:48:29,528
그들이 우리 부대로 왔었죠
735
00:48:29,552 --> 00:48:31,063
그런데 영국인은 없었어요
736
00:48:31,087 --> 00:48:39,558
영국인은 당시 서울에서
멀리 구석에 있었거든요
737
00:48:41,078 --> 00:48:44,042
그래서 우리 부대에는
영국인이 많지 않았어요
738
00:48:45,019 --> 00:48:47,746
제가 아는 건 다…
739
00:48:47,770 --> 00:48:52,159
선생이 제 편지를 더 많이 올려야 해요
740
00:48:52,574 --> 00:48:54,574
알겠습니다
741
00:48:57,143 --> 00:48:59,391
지금은 어떤 생각이 드세요?
742
00:48:59,415 --> 00:49:01,011
한국에 계셨잖아요
743
00:49:01,035 --> 00:49:04,265
한국이 어딘지도 몰랐다고 하셨잖아요?
744
00:49:04,900 --> 00:49:06,405
그 땐 그랬죠
745
00:49:06,430 --> 00:49:07,110
네
746
00:49:07,134 --> 00:49:09,732
그러니까 미국에 계셨을 때
747
00:49:09,756 --> 00:49:13,107
고등학교를 졸업할 당시
한국에 대해 모르셨던 거죠
748
00:49:13,132 --> 00:49:15,562
맞아요, 한국에 대해
많이 알려주지 않았으니까요
749
00:49:15,587 --> 00:49:16,238
맞습니다
750
00:49:16,262 --> 00:49:19,645
그리고 그 때
완전 폐허상태인 한국을 보셨고
751
00:49:19,883 --> 00:49:21,947
돌아오셨고
752
00:49:22,216 --> 00:49:24,175
한국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아시고요
753
00:49:24,199 --> 00:49:25,846
현재 한국은 경제 강국이 되었죠
754
00:49:25,871 --> 00:49:26,626
그렇죠
755
00:49:26,651 --> 00:49:29,181
그 전반적인 것에 대해
어떻게 생각하시나요?
756
00:49:29,206 --> 00:49:30,182
- 제 생각에는…
- 말씀해 주세요
757
00:49:30,493 --> 00:49:32,157
선생님의 관점으로요
758
00:49:32,181 --> 00:49:36,736
한국에 계시면서 당시에 보셨던 한국과
지금 알고 계신 한국에 대해서요
759
00:49:36,760 --> 00:49:38,389
뭐라고 할 수 있을까요?
760
00:49:38,930 --> 00:49:43,535
그들은 더 급진적으로 뭉쳤어요
761
00:49:45,548 --> 00:49:49,775
한국은 지도자들 뒤에서 연합했죠
762
00:49:49,799 --> 00:49:53,579
전에는 그들이 지도자들 뒤에 있는지도 몰랐죠
763
00:49:54,095 --> 00:49:59,604
하지만 그들이 있던 곳에서
벗어나기 위해 열심히 일해야 했죠
764
00:49:59,657 --> 00:50:02,667
왜냐하면 대부분 농경 지대였잖아요
765
00:50:02,691 --> 00:50:08,633
지금은 정말이지
옛날 펜실베니아 모습 같아요
766
00:50:09,337 --> 00:50:10,297
산업 사회요
767
00:50:10,322 --> 00:50:13,265
산업적인 모습이요
768
00:50:13,722 --> 00:50:18,270
그리고 현재 더 규모가 커지고
더 부유해질 수 있죠
769
00:50:18,294 --> 00:50:21,694
남은 평생 원하는 만큼 말이죠
770
00:50:22,120 --> 00:50:27,543
현재 한국이 세계에서 11번째
경제 강국인 건 알고 계시나요?
771
00:50:27,568 --> 00:50:28,568
훌륭하네요
772
00:50:28,686 --> 00:50:30,080
알고 계셨나요?
773
00:50:30,140 --> 00:50:32,117
아니요, 몰랐어요
774
00:50:32,141 --> 00:50:36,722
통계를 보지 않았거든요
775
00:50:37,010 --> 00:50:38,500
잘됐네요
776
00:50:38,700 --> 00:50:44,738
그럼 한국이 미국의 7번째로
최대 교역 파트너인 건 알고 계신가요?
777
00:50:45,146 --> 00:50:46,346
그것도 대단한데요?
778
00:50:47,155 --> 00:50:53,672
영국, 프랑스, 독일, 이탈리아 그리고
캐나다 같이 많은 나라들이 있잖아요
779
00:50:53,696 --> 00:50:57,927
그 중에 저희가 미국의 7번째로
가장 큰 교역 파트너입니다
780
00:50:58,192 --> 00:50:59,683
- 훌륭해요
- 믿기시나요?
781
00:51:00,215 --> 00:51:02,977
정말 빠르네요
782
00:51:03,093 --> 00:51:03,830
그렇죠?
783
00:51:03,855 --> 00:51:05,270
정말 빠른 것 같아요
784
00:51:05,793 --> 00:51:11,056
1953년 당시만 해도 완전 폐허였는데
785
00:51:11,080 --> 00:51:14,676
고작 3, 40년 만에…
786
00:51:14,700 --> 00:51:16,822
새로운 나라를 만들었네요
787
00:51:17,581 --> 00:51:18,676
자랑스러우신가요?
788
00:51:18,700 --> 00:51:19,700
그럼요
789
00:51:20,221 --> 00:51:20,980
말씀해 주세요
선생님의 군 복무와 관련하여 왜
790
00:51:21,004 --> 00:51:25,430
그리고 어떻게 그리고
무엇을 말씀해 주실 수 있나요?
791
00:51:27,109 --> 00:51:31,603
글쎄요, 제가 한국의 경제 상황에
많은 기여를 한 것 같진 않네요
792
00:51:31,948 --> 00:51:37,092
하지만 연세의료원을 설립했고
발전시키기 위해 노력들을 했잖아요
793
00:51:37,116 --> 00:51:40,625
그렇게 우리가 떠난 뒤 연세의료원은
오늘날과 같은 모습을 갖췄죠
794
00:51:40,649 --> 00:51:47,442
나라를 위해 좋은 일을 하겠다는 사람을
밀어내는 대신 한걸음 뒤로 물러서 있어야 합니다
795
00:51:47,955 --> 00:51:50,295
결정을 해야겠죠
796
00:51:50,574 --> 00:51:53,676
정규 선거가 있었나요?
참여할 수 있는...
797
00:51:53,700 --> 00:51:55,106
- 그럼요,
- 그렇군요, 잘됐네요
798
00:51:55,131 --> 00:51:57,587
한국은 아시아에서
가장 민주적인 국가랍니다
799
00:51:57,612 --> 00:51:58,729
잘됐네요
800
00:51:58,820 --> 00:52:03,605
훨씬 더 훌륭한 일을 해냈네요
801
00:52:03,629 --> 00:52:07,815
우린 당시 거기에 놀러간 게 아니었어요
802
00:52:07,839 --> 00:52:12,484
우리가 거기에 있으면서 전쟁 이후에
연세의료원이 해야 했던 것처럼요
803
00:52:12,508 --> 00:52:17,289
근데 여러분은 전쟁보다도
더 무언가를 위해 싸워야 했잖아요
804
00:52:17,459 --> 00:52:19,992
평화로운 국가가 필요했으니까요
805
00:52:20,219 --> 00:52:22,197
지금은 분명 아름답겠네요
806
00:52:22,221 --> 00:52:25,323
한국에 갈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
807
00:52:25,970 --> 00:52:29,868
원하시면 저희가 모실 수 있어요
808
00:52:29,892 --> 00:52:33,772
14시간 비행만 괜찮으시다면요
809
00:52:34,614 --> 00:52:37,609
저희야 모실 수 있다면 영광이죠
810
00:52:37,633 --> 00:52:41,013
놈 샴페인 선생님은 한국에 갈 겁니다
811
00:52:41,037 --> 00:52:42,805
7월에 2차로요
812
00:52:42,830 --> 00:52:43,806
그래요?
813
00:52:44,700 --> 00:52:47,777
그렇게 말했어요
저도 처음 듣는 겁니다
814
00:52:48,077 --> 00:52:49,677
다 알고 있었는걸요
815
00:52:49,993 --> 00:52:52,360
저를 놀리는 거네요
816
00:52:54,787 --> 00:52:56,067
자랑스러우신가요?
817
00:52:56,092 --> 00:52:57,718
네 자랑스럽습니다
818
00:52:57,743 --> 00:53:02,290
이렇게 빠른 속도로
경제 발전을 이룩할 수 있었던 건
819
00:53:02,314 --> 00:53:09,307
선생님과 다른 6·25전쟁 참전용사분들이
공산주의에 맞서 싸워주신 노고 덕분입니다
820
00:53:09,512 --> 00:53:12,245
여러분이 저희에게
그런 발전의 기회를 주신 거죠
821
00:53:12,270 --> 00:53:15,647
공산주의 국가가
되지 않은 것에 대해 정말 기뻐요
822
00:53:17,260 --> 00:53:21,453
공산주의에서 벗어나게라도 한 거니
823
00:53:22,602 --> 00:53:26,127
정말 자랑스럽게 생각해야 해요
824
00:53:26,151 --> 00:53:27,620
멋진 일이죠
825
00:53:27,644 --> 00:53:31,977
만약 우리 나라가 공산주의 체제로 바뀐다면
뭘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네요
826
00:53:32,001 --> 00:53:34,819
아니, 한국으로 가면 되겠네요
827
00:53:34,844 --> 00:53:36,254
네, 맞습니다
828
00:53:36,279 --> 00:53:39,930
전 여기 있지 않을 겁니다
그러고 싶지 않을 거에요
829
00:53:39,955 --> 00:53:41,740
멋지세요
830
00:53:41,947 --> 00:53:45,921
미국이 공산주의가 되면
한국으로 가시겠다는 말씀이시잖아요?
831
00:53:45,946 --> 00:53:46,701
그럼요
832
00:53:46,747 --> 00:53:47,723
저런
833
00:53:47,806 --> 00:53:49,028
그렇게 할거라고 말해줘요
834
00:53:49,053 --> 00:53:49,515
알겠습니다
835
00:53:49,540 --> 00:53:51,169
전 진실을 말했어요
836
00:53:51,193 --> 00:53:55,522
정말 공산주의 체제가 된다면
당장 이 나라를 떠날 거에요
837
00:53:55,560 --> 00:53:57,923
그럼, 선생님
838
00:53:57,947 --> 00:54:00,529
현재 선생님께 한국은 어떤 나라인가요?
839
00:54:00,553 --> 00:54:02,894
전혀 알지 못했던 나라였지만
840
00:54:02,918 --> 00:54:04,550
거기에서 군 복무를 하셨잖아요?
841
00:54:04,575 --> 00:54:05,843
자매 국가죠
842
00:54:06,417 --> 00:54:07,175
네?
843
00:54:07,200 --> 00:54:10,072
- 자매 국가요, 우리 서로 간에요
- 자매 국가요
844
00:54:10,097 --> 00:54:11,808
네, 동지요
845
00:54:11,833 --> 00:54:15,175
네, 그럼 우린 서로 자매지간인 건가요?
846
00:54:15,203 --> 00:54:17,602
그렇죠, 자매이자 형제요
우린 한 가족이에요
847
00:54:17,627 --> 00:54:20,834
가족이요, 멋진데요?
848
00:54:22,043 --> 00:54:22,931
그렇죠
849
00:54:24,171 --> 00:54:29,668
한국에 관한 영상을 가지고 계신다고 하셨죠?
850
00:54:31,200 --> 00:54:37,310
캐시? 나한테 한국에 대한 영상이 좀 있지?
851
00:54:37,335 --> 00:54:38,362
그 영상을 볼 수 있을까요?
852
00:54:38,387 --> 00:54:40,176
다 가지고 있어요
어머니의 8밀리미터 짜리...
853
00:54:40,200 --> 00:54:42,176
- 누가 촬영한 건가요?
- 어머니께서 촬영하셨어요
854
00:54:42,200 --> 00:54:44,363
당시 비디오 카메라를 갖고 계셨군요?
855
00:54:44,388 --> 00:54:45,910
당시 촬영한 영상은
제가 다 가지고 있습니다 그건...
856
00:54:45,935 --> 00:54:47,844
- 직접요?
- 맞아요
857
00:54:47,869 --> 00:54:48,729
구입하신 건가요?
858
00:54:49,175 --> 00:54:49,791
그랬죠
859
00:54:49,816 --> 00:54:50,816
어디에서요?
860
00:54:52,147 --> 00:54:53,582
어디서 산 건지는 모르겠네요
861
00:54:53,607 --> 00:54:55,914
할아버지나 할머니가 주신 건가요?
862
00:54:55,938 --> 00:54:58,416
조부모님이 찍으라고 주신 거 아니에요?
863
00:54:58,441 --> 00:54:59,314
아니요
864
00:55:00,099 --> 00:55:03,288
그럼 한국을 촬영하셨군요?
865
00:55:03,557 --> 00:55:06,176
비디오 카메라로 한국을 촬영하셨나요?
866
00:55:06,200 --> 00:55:08,603
네 딸이 가지고 있고요
867
00:55:09,240 --> 00:55:10,216
영상을요?
868
00:55:10,386 --> 00:55:12,853
네 육군이동외과병원 부대 영상이요
869
00:55:15,616 --> 00:55:16,684
그렇군요
870
00:55:18,982 --> 00:55:23,128
저희 웹사이트에 그 영상을 올리면
좋을 것 같아요
871
00:55:23,152 --> 00:55:25,343
모두들 볼 수 있게요
872
00:55:26,064 --> 00:55:28,079
물론 선생님이 허락하시면요
873
00:55:28,103 --> 00:55:30,715
공개서류에 서명을 하셔야 하죠
874
00:55:31,144 --> 00:55:34,519
어머니 옆에 계시면 좋겠네요
875
00:55:34,630 --> 00:55:35,891
- 지금요?
- 네
876
00:55:35,915 --> 00:55:38,256
의자 가지고요
877
00:55:42,296 --> 00:55:48,186
네, 영상을 다 가지고 있고, 오늘 드릴 수 있어요
선생님을 위해 다 디지털화시켰거든요
878
00:55:48,210 --> 00:55:50,176
편지만 빼고요
그건 없어요
879
00:55:51,877 --> 00:55:55,252
이건 편집할 거니깐 걱정 마세요
880
00:55:55,276 --> 00:56:00,864
그래서 인터뷰할 때
사람들이 필요하다고 말씀드린 겁니다
881
00:56:00,888 --> 00:56:02,837
그렇지 않으면 그런 답변을
얻을 수가 없으니까요
882
00:56:02,862 --> 00:56:03,838
그렇군요, 대단하시네요
883
00:56:04,683 --> 00:56:06,310
내가 답변을 제대로 했나?
884
00:56:06,335 --> 00:56:08,762
맞고 틀린 게 어딨어요
그냥 엄마의 경험을 말하는 건데요
885
00:56:08,787 --> 00:56:10,786
맞습니다, 그렇죠
886
00:56:14,110 --> 00:56:20,165
그래서 마지막에 가족분들과
인터뷰를 하고 싶은 이유기도 하고요
887
00:56:20,278 --> 00:56:22,928
그럼 다른 질문들을 해볼게요
888
00:56:26,680 --> 00:56:28,963
자기 소개 부탁드려요
889
00:56:29,678 --> 00:56:31,524
안녕하세요
저는 캐서린 케이스 입니다
890
00:56:32,230 --> 00:56:37,692
메릴랜드 주의 볼티모어 근처에 살고 있고 어머니가
살고 계신 곳에서 한 4시간 반 정도 걸리는 거리죠
891
00:56:38,360 --> 00:56:39,720
여기 계신 이유는요?
892
00:56:40,057 --> 00:56:41,820
저는 교사입니다
893
00:56:41,844 --> 00:56:45,290
교직생활을 한 지 거의 25년째네요
894
00:56:45,314 --> 00:56:48,257
사회와 경제를 맡고 있습니다
895
00:56:50,163 --> 00:56:55,784
특히 어머니께서 참전용사이시다 보니
6·25전쟁에 관심이 있죠
896
00:56:55,809 --> 00:57:00,620
여기 플로리다의 올랜도에서 개최되는
컨퍼런스 이름을 말씀해 주시겠어요?
897
00:57:00,645 --> 00:57:05,710
네 저희를 6·25전쟁 디지털 역사에
초대해 주셔서...
898
00:57:06,405 --> 00:57:08,973
아이고, 이상하게 했네요
다시 할게요
899
00:57:12,781 --> 00:57:17,943
여기 플로리다 올랜도에서는 6·25전쟁 디지털
전쟁 역사 프로젝트 컨퍼런스가 열리고 있습니다
900
00:57:17,967 --> 00:57:20,411
2번 째 컨퍼런스인 걸로 알고 있어요
901
00:57:20,435 --> 00:57:25,030
그리고 1회 때는 듣지 못했고
많은 컨퍼런스를 참여했는데
902
00:57:25,054 --> 00:57:29,676
그래서 이번에 알게 되어 기쁩니다
저와 개인적으로도 연관이 있는 행사니까요
903
00:57:29,835 --> 00:57:33,305
어머니와 함께 모실 수 있게 되어
영광입니다
904
00:57:33,329 --> 00:57:42,109
어머니께서 육군이동외과병원 부대에서
복무하셨다는 얘기를 처음 듣고 정말이지...
905
00:57:42,520 --> 00:57:43,594
멋지죠?
906
00:57:43,619 --> 00:57:45,344
이 만남을 얼마나 기다렸는지 모릅니다
907
00:57:45,368 --> 00:57:52,676
그럼 수업 시간에 한국이나 6·25전쟁에 대해
어떤 것을 가르치고 있는지 얘기해 주세요
908
00:57:52,700 --> 00:57:59,989
세계사 시간에 가르치죠
미국 역사 시간에요
909
00:58:00,013 --> 00:58:06,137
주 전공이 아니지만 개인적으로 연관이 있기 때문에
항상 6·25전쟁을 살짝 언급해요
910
00:58:06,161 --> 00:58:09,394
그래서 사진 등을 가져와
학생들에게 보여주죠
911
00:58:09,418 --> 00:58:12,562
근데 교과서에는 6·25전쟁에 관한
내용이 거의 없어요
912
00:58:12,586 --> 00:58:16,982
보통 제2차 세계대전으로 인해 사람들이
전쟁에 지쳐 있었잖아요
913
00:58:17,006 --> 00:58:18,392
당시 말이죠
914
00:58:18,416 --> 00:58:20,172
그리고 월남전에 참전해야 했고요
915
00:58:20,196 --> 00:58:23,733
그래서 6·25전쟁은 교과 과정에서
그냥 흐지부지된 거고요
916
00:58:23,758 --> 00:58:25,991
왜 그렇게 된거라고 생각하시나요?
917
00:58:26,015 --> 00:58:29,092
그러니까 6·25전쟁은
정말 중요한 전쟁인데 말이죠
918
00:58:29,223 --> 00:58:31,459
정말 중요하죠
919
00:58:31,483 --> 00:58:36,067
그리고 물론 전 세계에
중요한 영향을 미쳤고요
920
00:58:36,091 --> 00:58:39,933
한 해 교과 과정에서
가르칠 수 있는 건 정말 많아요
921
00:58:39,958 --> 00:58:42,956
그리고 사람들이 그걸 골라서 선택하죠
922
00:58:42,980 --> 00:58:46,211
그리고 역사를 어떻게
가르치냐에 따라 다르고요
923
00:58:46,235 --> 00:58:49,065
그러니 군대 역사를 가르치려고 한다면
924
00:58:49,089 --> 00:58:54,793
상당히 자주 역사가 어떻게 쓰였는지
그래서 일종의 걸러내기를 하는 거죠
925
00:58:54,817 --> 00:59:00,859
그리고 6·25전쟁은
확실히 끝난 건 아니니까
926
00:59:00,883 --> 00:59:03,908
아직도 진행 중인 거니까
927
00:59:03,932 --> 00:59:06,297
그 전투가 알려지지 않았고
928
00:59:06,321 --> 00:59:09,351
그렇다 보니 제대로
교과 과정에 들어가지 못한 거죠
929
00:59:10,366 --> 00:59:12,179
정말 안타깝네요
930
00:59:12,203 --> 00:59:14,758
- 왜냐하면 저는 한국인이거든요
- 그러니까요, 이해해요
931
00:59:14,783 --> 00:59:20,045
원래 한국이, 이 전쟁으로 인해
정말 완전히 폐허가 됐었는데요
932
00:59:20,069 --> 00:59:22,313
내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말이죠
933
00:59:22,337 --> 00:59:28,653
6·25전쟁으로 인해
우린 공산주의로 전락할 뻔 했어요
934
00:59:28,798 --> 00:59:33,377
그리고 현재 한국은
미국의 가장 강력한 동맹국이고요
935
00:59:33,402 --> 00:59:35,372
- 맞습니다
- 이런 것에 대해 가르치면 어떨까요?
936
00:59:35,397 --> 00:59:38,071
사실 가르치고 있어요
937
00:59:38,095 --> 00:59:40,510
10년간 경제를 가르쳤거든요
938
00:59:40,534 --> 00:59:45,509
그래서 경제를 가르칠 때
한국에 대해 언급하기 딱 적당하죠
939
00:59:45,533 --> 00:59:48,440
서로 다른 두 개의 경제를
가르칠 수 있거든요
940
00:59:48,464 --> 00:59:49,961
기적에 대한 걸 가르칠 수 있어요
941
00:59:49,985 --> 00:59:54,126
그러니까 어머니께 선생님이
얘기했던 것들을 보여줄 수 있는 거죠
942
00:59:54,150 --> 01:00:00,285
당시 엄마는 교량 하나를 봤고
거기가 전쟁 구역이었죠
943
01:00:00,309 --> 01:00:01,715
전 사진으로 봤어요
944
01:00:01,739 --> 01:00:05,023
그리고 한국에 방문할 기회가 있었죠
945
01:00:05,047 --> 01:00:07,125
아마 6년 전이었을 거에요
946
01:00:07,149 --> 01:00:12,108
그리고 이렇게 놀라운 곳을 보게 됐고요
947
01:00:12,139 --> 01:00:13,675
어머니 없이요?
948
01:00:14,034 --> 01:00:16,185
엄마랑 여행간 게 아니었거든요
949
01:00:16,291 --> 01:00:19,324
한국 역사 단체와 같이 간 거였죠
950
01:00:19,349 --> 01:00:20,730
전 캐시가...
951
01:00:20,823 --> 01:00:24,609
비무장 지대에 갔었어요
952
01:00:24,633 --> 01:00:27,579
그리고 엄마가 있던 곳에 갔었죠
953
01:00:27,603 --> 01:00:29,187
그 도시를 보러 갔죠
954
01:00:29,212 --> 01:00:30,741
무슨 생각이 들던가요?
어떤 생각이요?
955
01:00:30,766 --> 01:00:33,818
정말 흥미로운 일이 있었는데
956
01:00:33,842 --> 01:00:36,729
엄마가 거기에 있던 걸
그 사람들이 알고 있었거든요
957
01:00:36,753 --> 01:00:38,522
그래서 사람들과 그 얘기를 했어요
958
01:00:38,546 --> 01:00:39,922
얘기할 게 있는데
959
01:00:39,946 --> 01:00:41,759
사람들은 그 얘기를 꺼려했어요
960
01:00:41,783 --> 01:00:44,615
6·25전쟁 단체는 얘기하길 원치 않았죠
961
01:00:44,639 --> 01:00:46,349
6·25전쟁에 관해서요
962
01:00:46,373 --> 01:00:48,676
한국 역사 단체가 그 얘기를 꺼리다니요
963
01:00:48,700 --> 01:00:50,675
한국 역사 단체가 얘기하길 꺼린다고요?
964
01:00:50,700 --> 01:00:54,405
그들은 그 사실에는 관심이 없었어요
965
01:00:54,429 --> 01:00:55,806
우리 엄마는 육군이동외과병원 소속 간호사였죠
966
01:00:55,830 --> 01:01:00,787
제가 원하는 만큼 6·25전쟁에 대해
얘기하는 것에는 관심이 없더군요
967
01:01:00,811 --> 01:01:05,614
저는 돌아와서 관련 수업 자료를
만들어야 했거든요
968
01:01:05,638 --> 01:01:08,920
그런데 여기 또 다른 참가자인
제임스 루딜셰머와 저는
969
01:01:08,944 --> 01:01:13,237
남북한을 비교하는 경제 수업을 만들었죠
970
01:01:13,261 --> 01:01:15,426
그랬더니 관심들을 보이더군요
971
01:01:15,450 --> 01:01:23,234
그런데 그들은 미국을 경시하려고 했어요
972
01:01:23,765 --> 01:01:26,674
전쟁에 관해 사람들과
얘기하려다가 그런 일을 겪었죠
973
01:01:26,698 --> 01:01:34,976
엄마의 사진과 편지 등으로
밝혀내고 싶었어요
974
01:01:35,001 --> 01:01:37,227
그래서 저에게 있어 이건 정말
975
01:01:37,252 --> 01:01:41,180
한국 역사 단체가 미국 기관인가요?
976
01:01:41,210 --> 01:01:45,893
네 한국과 연계된 기관이죠
977
01:01:45,917 --> 01:01:49,337
거기에 교사들을 데려갔죠
978
01:01:49,362 --> 01:01:50,695
믿을 수가 없네요
979
01:01:50,719 --> 01:01:52,739
이름은 한국 역사 단체이면서
980
01:01:52,763 --> 01:01:57,912
6·25전쟁에 대한 얘기를
하지 않으려 했다니요
981
01:01:59,158 --> 01:02:01,204
기억할 순 없지만
982
01:02:01,228 --> 01:02:06,036
그들은 의무적으로 가급적 한국의 가장
아름다운 것만 보여주고 싶었던 것 같아요
983
01:02:06,060 --> 01:02:09,714
그래서 과거로 돌아가고 싶어하지 않았죠
그들은 그저 그런 거에만 집중했던 것 같아요
984
01:02:09,738 --> 01:02:14,676
그들은 우릴 비무장 지대로 데려갔었죠
그래서 거기에 갔었어요
985
01:02:14,966 --> 01:02:21,587
어머니께서 육군이동외과병원 부대
간호장교로 복무했던 곳에 가보니
986
01:02:21,611 --> 01:02:23,400
어떤 생각이 들던가요?
987
01:02:23,486 --> 01:02:25,163
항상 생각은 했었어요
988
01:02:25,187 --> 01:02:28,366
인터뷰 내용을 익히 조금 들었었죠
989
01:02:28,390 --> 01:02:31,925
그리고 프레젠테이션 등을 준비하면서
많이 얘기했고요
990
01:02:31,949 --> 01:02:35,189
엄마도 그렇고 다른 참전 용사분들도
991
01:02:35,213 --> 01:02:38,153
자신들이 했던 일에 대해
사소하게 여기는 경향이 있어요
992
01:02:38,177 --> 01:02:43,664
그냥 참여했던 것 뿐이라고요
993
01:02:43,688 --> 01:02:46,844
마치 우리가 한 일은 우리가 미국인이고
994
01:02:46,868 --> 01:02:51,256
그냥 복무하는 데 시간을 제공했고
그게 다라고 말이죠
995
01:02:51,280 --> 01:02:55,053
그들은 그저 사소한 걸로
996
01:02:55,077 --> 01:02:58,272
이렇게 큰 그림에 아주 작은 일일 뿐이라고
생각하는 것 같아요
997
01:02:58,296 --> 01:02:59,931
전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요
998
01:02:59,955 --> 01:03:03,034
전 정말 놀랐어요
999
01:03:03,058 --> 01:03:04,989
경이로운 일이라고 생각해요
1000
01:03:05,013 --> 01:03:08,271
전 사람들에게 엄마 얘기하는 걸 좋아해요
1001
01:03:08,460 --> 01:03:10,977
누가 육군이동외과병원 간호 장교인
엄마를 두고 있겠어요?
1002
01:03:11,001 --> 01:03:14,805
오늘 우리가 했던 발표에서
1003
01:03:14,829 --> 01:03:20,321
MASH라는 TV 드라마를
엄마의 영상과 비교해 봤어요
1004
01:03:20,345 --> 01:03:24,555
그리고 발표 중에 이것에 대해
물어보는 사람이 있었죠
1005
01:03:24,579 --> 01:03:26,978
엄마에 복무 내용에 대해
언제 알게 됐냐고 물었죠
1006
01:03:27,002 --> 01:03:31,437
그래서 육군이동외과병원 부대에 대한 얘기가
TV에 나오기 전까지 몰랐다고 했죠
1007
01:03:31,461 --> 01:03:33,870
그 방송이 나오면서 엄마가
본인이 거기에 있었다고 하셨죠
1008
01:03:33,894 --> 01:03:36,509
당시 전 중학교에 있었죠
1009
01:03:36,533 --> 01:03:39,437
그래서 어디에 있었다고 하신 건지 되물었죠
말이 되지 않았으니까요
1010
01:03:39,461 --> 01:03:42,675
텔레비전 프로그램을 보는데 엄마가
본인이 저기에 있었다고 하는 거잖아요
1011
01:03:43,025 --> 01:03:45,277
어머니께 마이크 좀 주시겠어요?
1012
01:03:45,301 --> 01:03:48,946
잠시만 들어주시고요
1013
01:03:48,970 --> 01:03:53,329
MASH 드라마는 신뢰성이 있었나요?
1014
01:03:54,443 --> 01:03:57,790
그냥 우스웠죠
1015
01:03:57,940 --> 01:03:59,032
이유는요?
1016
01:03:59,465 --> 01:04:01,985
모든 걸 우습게 만들었으니까요
1017
01:04:02,066 --> 01:04:04,295
그게 뭐였나요?
예를 들면요?
1018
01:04:04,521 --> 01:04:08,489
그냥 웃음거리로 만들었다고 생각하셨나요?
1019
01:04:09,128 --> 01:04:12,094
음식 같은 건요
1020
01:04:12,118 --> 01:04:18,886
우린 먹을 것에 그릇을 쾅하고
내려놓은 적이 없어요
1021
01:04:18,910 --> 01:04:20,845
그냥 음식을 먹었고 그게 다였죠
1022
01:04:20,869 --> 01:04:22,915
그릇은 그냥 음식을 위한 거였어요
1023
01:04:22,939 --> 01:04:24,676
던지라고 있던 게 아니라고요
1024
01:04:24,700 --> 01:04:29,292
우리가 얘기했던 의문점들 중
하나가 수술이었어요
1025
01:04:29,316 --> 01:04:32,757
항상 MASH 쇼에 등장하는 장면이잖아요
1026
01:04:32,781 --> 01:04:33,938
늘 수술을 했죠
1027
01:04:33,962 --> 01:04:39,931
항상 실수 연발에 서로 얘기하고
수술실에서 바보같은 행동들을 하죠
1028
01:04:39,955 --> 01:04:42,626
그에 관해 물어보고 싶은데
그건 어땠어요?
1029
01:04:43,700 --> 01:04:51,170
환자들 걱정에 농담할 겨를이 있나
1030
01:04:51,363 --> 01:04:56,676
수술실에서 있던 사람으로 서 얘기하지만
거기나 미국이나 그런 일은 없지
1031
01:04:56,773 --> 01:04:58,783
하지만, 선생님
이건 그냥 드라마잖아요
1032
01:04:58,807 --> 01:05:02,162
그냥 그러려니 해야죠
1033
01:05:02,286 --> 01:05:03,958
- 바보같은 거요
- 맞아요
1034
01:05:03,983 --> 01:05:12,672
그런데 선생님의 경험에 비춰볼 때 MASH 드라마에서
정말 심각하게 잘못 표현한 것을 본 적이 있으신가요?
1035
01:05:12,697 --> 01:05:15,002
그런 게 있던가요?
1036
01:05:16,168 --> 01:05:18,069
아니요
1037
01:05:18,306 --> 01:05:21,478
수술실에서 일어나는 일들이 문제였죠
1038
01:05:21,502 --> 01:05:28,275
어떤 의사가 이렇게 큰 아이가
오는 걸 본다고 얘기하더군요
1039
01:05:28,299 --> 01:05:30,028
산부인과에서 일하고 있었거든요
1040
01:05:30,052 --> 01:05:32,750
그런 거요
1041
01:05:32,774 --> 01:05:36,812
한 사람의 아기에 대해
그런 농담을 하진 않아요
1042
01:05:36,836 --> 01:05:40,511
사람들의 개인적인 부분에 대해서 말이죠
1043
01:05:40,535 --> 01:05:41,437
그런 일은 없어요
1044
01:05:41,462 --> 01:05:43,294
맞아요, 근데 한국에서
1045
01:05:43,318 --> 01:05:50,406
우린 제44 육군이동외과병원 수술실을 봤어요
1046
01:05:50,431 --> 01:05:51,892
오늘 그 사진을 봤죠
1047
01:05:51,916 --> 01:05:57,847
그리고 침대들이 있었고 동시에
5건 또는 10건의 수술이 가능했더군요
1048
01:05:57,871 --> 01:06:00,883
그리고 MASH 드라마에서 그런 얘기가 나왔죠
1049
01:06:00,907 --> 01:06:05,820
그런 일이 발생했을 때 혼란스러웠어요?
1050
01:06:06,400 --> 01:06:08,052
아니
1051
01:06:08,200 --> 01:06:10,955
난 수술 후 처리를 맡았었지
1052
01:06:10,979 --> 01:06:14,058
제일 친한 친구가 수술실에서 일했는데
1053
01:06:14,082 --> 01:06:17,528
그 친구 말에 따르면
그 드라마에 나온 것 같진 않더구나
1054
01:06:18,447 --> 01:06:25,999
육군이동외과병원 부대 내 수술실에서는
너무나 많은 생명과 죽음의 기로가 달려있었으니깐
1055
01:06:26,023 --> 01:06:34,846
2초 뒤에 죽을 수도 있는 환자들을
웃음거리로 만드는 건 절대 해선 안될 일이지
1056
01:06:35,426 --> 01:06:37,676
난 결코 그런 짓을 한 적이 없어
1057
01:06:37,700 --> 01:06:40,321
캠프에서 사람들과는 잘 지내셨어요?
1058
01:06:40,345 --> 01:06:41,836
우리가 얘기했던 거에요
1059
01:06:41,860 --> 01:06:46,676
항상 사람이 있는 곳에
사랑도 싹트는 법이니까요
1060
01:06:46,700 --> 01:06:47,676
육군이동외과병원 부대에서요?
1061
01:06:47,700 --> 01:06:49,126
MASH 드라마에서요
1062
01:06:49,150 --> 01:06:51,758
거기 사람들이 서로의 막사에
몰래 들어오잖아요?
1063
01:06:51,783 --> 01:06:53,695
선생님, 당시 남자친구가 있으셨어요?
1064
01:06:54,367 --> 01:06:55,173
정말요?
1065
01:06:55,198 --> 01:06:55,870
거짓말 하시는 거죠?
1066
01:06:55,894 --> 01:06:58,881
당시 아버지와 약혼했던 거 알고 있거든요
1067
01:06:59,448 --> 01:07:01,607
그래, 당시 약혼을 했지
그리고 그건
1068
01:07:02,307 --> 01:07:04,126
약혼을 하셨나요?
1069
01:07:04,567 --> 01:07:08,461
그러셨죠 아버지와의
연애 시절 얘기 하셨나요?
1070
01:07:08,506 --> 01:07:09,482
아니
1071
01:07:09,993 --> 01:07:10,969
누구였나요?
1072
01:07:11,700 --> 01:07:13,544
그이는 헌병이었어요
1073
01:07:13,700 --> 01:07:15,840
헌병이요? 한국에서요?
1074
01:07:15,865 --> 01:07:17,255
아니요
1075
01:07:17,444 --> 01:07:19,490
샌프란시스코였죠
1076
01:07:19,514 --> 01:07:26,085
휴가 차 집에 왔었어요
1077
01:07:26,109 --> 01:07:30,139
그는 독일로 파병됐고
전 한국으로 파병됐고요
1078
01:07:30,163 --> 01:07:34,595
그래서 파병되기 전에 휴가가 있었어요
1079
01:07:34,619 --> 01:07:35,509
각자요
1080
01:07:35,534 --> 01:07:36,289
그렇군요
1081
01:07:36,314 --> 01:07:40,111
그런데 저는 바람을 핀 적은 없어요
1082
01:07:40,135 --> 01:07:42,820
전 그런 여자는 아니었어요
1083
01:07:42,846 --> 01:07:45,297
샌프란시스코에서 만나셨다고요?
확실해요?
1084
01:07:45,322 --> 01:07:47,171
레터맨 육군 병원이었어
1085
01:07:47,196 --> 01:07:49,854
군에서 연애가 허락됐나요?
1086
01:07:49,879 --> 01:07:50,855
아니요
1087
01:07:51,259 --> 01:07:52,233
하긴 무슨 상관이겠어요?
1088
01:07:52,963 --> 01:07:56,827
우린 샌프란시스코 만을 내려다봤어요
1089
01:07:57,402 --> 01:07:59,030
남편에게 차가 있었거든요
1090
01:07:59,054 --> 01:08:02,676
거기에 그냥 차를 세우고
지나가는 배들을 바라봤죠
1091
01:08:02,701 --> 01:08:05,796
아버지는 자원 입대병이었고
어머니는 장교였으니
1092
01:08:05,820 --> 01:08:07,688
연애를 하면 안되는 사이었죠
1093
01:08:07,713 --> 01:08:10,402
그럼 연애 편지를 많이 쓰셨겠네요
1094
01:08:10,580 --> 01:08:11,236
그랬죠
1095
01:08:11,261 --> 01:08:13,699
이런 얘기는 일절 안하셨잖아요
1096
01:08:13,723 --> 01:08:15,079
더 해주세요
1097
01:08:15,103 --> 01:08:17,397
더 말씀하실 건 없나요?
1098
01:08:17,460 --> 01:08:18,700
캐시가 있을 수도 있어요
1099
01:08:18,725 --> 01:08:19,725
있어요
1100
01:08:21,120 --> 01:08:23,380
힘드셨을 것 같아요, 그렇죠?
1101
01:08:25,332 --> 01:08:28,359
어쨌든 약혼자였잖아요
1102
01:08:29,555 --> 01:08:32,697
그런데 그가 진실하고
제가 진실하다는 걸 알아요
1103
01:08:32,721 --> 01:08:34,886
그래서 그가 진실하지 않았다면
금방 알았겠죠
1104
01:08:34,910 --> 01:08:38,275
누가 제게 연락을 했는데
편지를 쓴 거죠
1105
01:08:38,299 --> 01:08:42,140
그가 일을 망치고 있으니
조심하라고 말이죠
1106
01:08:42,164 --> 01:08:43,293
아니요
1107
01:08:43,915 --> 01:08:48,065
우린 사랑에 빠져 있었고
결혼을 하고 싶었죠
1108
01:08:48,089 --> 01:08:53,046
그래서 결혼하기 전에 남편과 제가
집에 돌아갈 때까지 기다렸죠
1109
01:08:53,410 --> 01:08:57,455
다시 마이크를 가져오시고요
1110
01:08:58,887 --> 01:09:04,028
미국 역사 교육의 실체에 대해 말했잖아요
1111
01:09:04,514 --> 01:09:10,498
그렇게 중요함에도 불구하고
6·25전쟁에 대해서는 다루지 않았어요
1112
01:09:10,522 --> 01:09:12,800
그런 상황을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까요?
1113
01:09:13,639 --> 01:09:14,615
흠
1114
01:09:14,640 --> 01:09:17,500
가서 학생들에게 한국에 대해 가르쳐야지
1115
01:09:20,413 --> 01:09:21,861
잠시만요
1116
01:09:21,885 --> 01:09:25,752
솔직히 현실적으로 어려운 게 사실이에요
1117
01:09:25,776 --> 01:09:32,185
현 교육 방식에서 가르치기란 쉽지 않죠
1118
01:09:32,210 --> 01:09:36,266
선생님이 하고 있는 일 중에
NCSS와 함께 일하는 거 있잖아요
1119
01:09:36,291 --> 01:09:38,241
국가 사회 교육 의원회요
1120
01:09:38,266 --> 01:09:41,799
그건 잘하고 있는 것 같아요
1121
01:09:41,823 --> 01:09:46,401
평생 전 사회를 맡고 있었죠
1122
01:09:46,425 --> 01:09:48,706
그들과 컨퍼런스에 참여했고
1123
01:09:48,730 --> 01:09:54,845
거기에서 선생님의 단체와
한국에 대한 얘기를 꺼내려고 노력했죠
1124
01:09:54,869 --> 01:10:02,659
그리고 그렇게 연결되어
한국에 방문하게 된 거고요
1125
01:10:02,683 --> 01:10:04,991
그리고 제 전문이 경제인만큼
1126
01:10:05,015 --> 01:10:08,679
그와 관련해 한국을 언급하는 건
꽤 수월하죠
1127
01:10:08,703 --> 01:10:13,118
남북한의 경제를 비교하면서 말이죠
1128
01:10:13,142 --> 01:10:15,716
기적이라든지
1129
01:10:15,740 --> 01:10:21,676
남한의 급속한 발전 등을 언급하면서요
1130
01:10:21,700 --> 01:10:23,558
어머니께 했던 질문인데요
1131
01:10:23,582 --> 01:10:27,978
집으로 돌아가신 후에 한국에서
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고 있나요?
1132
01:10:28,002 --> 01:10:30,251
어머니는 모르고 계셨죠
1133
01:10:30,275 --> 01:10:32,223
- 근데 본인은 알고 있는 거죠?
- 네
1134
01:10:32,247 --> 01:10:33,284
그것에 관한 얘기 좀 해주세요
1135
01:10:33,308 --> 01:10:38,676
두 분이서 당시 봤던 한국과
현재 알고 있는 한국에 대해 말씀해 주세요
1136
01:10:39,823 --> 01:10:43,057
저 같은 경우 경제적인 부분을
알고 있는 건데요
1137
01:10:43,081 --> 01:10:48,833
얼마나 빠른 속도로
발전했는지 알고 있어요
1138
01:10:48,857 --> 01:10:51,736
5년 계획이 있었잖아요
1139
01:10:51,760 --> 01:10:55,996
그 계획이 실시됐고
모두들 한국의 주식을 샀죠
1140
01:10:56,020 --> 01:10:58,362
그 발전 상에 대해 읽고
알게 되면 정말 재밌어요
1141
01:10:58,386 --> 01:11:00,488
모두 한국의 주식을 샀어요
1142
01:11:00,512 --> 01:11:04,014
우리가 원하는 대로 됐고요
1143
01:11:04,038 --> 01:11:06,550
발전한 거죠
1144
01:11:06,574 --> 01:11:09,228
한국에 갔을 때 깜짝 놀랐어요
1145
01:11:09,252 --> 01:11:14,288
제가 6년인가 7년 전에 갔었거든요
1146
01:11:14,312 --> 01:11:18,358
그리고 경제적 확장만 해도…
1147
01:11:18,382 --> 01:11:19,873
여기 저기 여행을 다녔는데요
1148
01:11:19,897 --> 01:11:21,457
전 뉴욕에도 가봤어요
1149
01:11:21,481 --> 01:11:25,767
그런데 뉴욕보단 서울이
더 인상 깊었어요
1150
01:11:25,791 --> 01:11:30,141
상하이보다도 더 인상 깊었죠
1151
01:11:30,165 --> 01:11:31,676
그저 경이로울 따름입니다
1152
01:11:31,700 --> 01:11:34,105
어쩌면 어머니께서는
전쟁 중에 전사했을 수도 있잖아요
1153
01:11:34,129 --> 01:11:34,842
그럼 이 자리에 없었겠죠
1154
01:11:34,867 --> 01:11:35,867
저는 없었겠죠
1155
01:11:36,753 --> 01:11:38,033
믿기 힘든 일이죠?
1156
01:11:38,058 --> 01:11:39,034
제가 이 자리에 없었겠죠
1157
01:11:39,700 --> 01:11:44,137
어머니께서 거기에 계시지 않았다면
제가 이 자리에 없었을 겁니다
1158
01:11:44,161 --> 01:11:46,757
또 다른 일이 있었겠죠
1159
01:11:46,781 --> 01:11:51,500
어머니께서 한국인들을 위해
하신 일은 정말 놀라울 따름입니다
1160
01:11:52,877 --> 01:11:59,270
맞아요
참전용사분들을 보면, 힘들어요
1161
01:11:59,294 --> 01:12:06,410
6·25전쟁 말고도, 알잖아요
그들의 유업 때문에요
1162
01:12:06,434 --> 01:12:09,947
저의 형제들 그러니까 어머니의 아들들도
1163
01:12:09,971 --> 01:12:11,340
엄마가 그 얘기도 하시던가요?
1164
01:12:11,365 --> 01:12:11,946
아니요,
1165
01:12:12,032 --> 01:12:13,501
그렇죠 당연히 안하셨겠죠
1166
01:12:13,525 --> 01:12:17,085
두 아들 모두...
1167
01:12:17,110 --> 01:12:18,086
둘다 해병대에서 은퇴했어요
1168
01:12:18,272 --> 01:12:21,792
은퇴한 해병이지만
해병대에서 은퇴한 대령들이었죠
1169
01:12:21,816 --> 01:12:25,763
그래서 그들의 아들들 모두
해병대 장교로 있고요
1170
01:12:25,787 --> 01:12:27,398
여기 멋진 사진이 있는데요
1171
01:12:27,422 --> 01:12:28,876
그럼 거기에 뿌리를 두신 거네요
1172
01:12:28,901 --> 01:12:32,837
그러니까요, 엄마의 유업 중
하나가 그거에요
1173
01:12:32,861 --> 01:12:42,177
그리고 딸들도 저는 교육자고
자매 한 명은 대학 교수이자 변호사죠
1174
01:12:42,202 --> 01:12:55,743
손주들은 고등학교에서
6·25전쟁에 관한 프로젝트를 하고 있어요
1175
01:12:55,788 --> 01:12:57,476
고등학생들인데
1176
01:12:59,391 --> 01:13:03,412
한국에 있던 저에 대한 얘기를 하며
한국에서 했던 일에 대해 얘기했죠
1177
01:13:03,502 --> 01:13:04,704
이디스 선생님
1178
01:13:04,728 --> 01:13:08,672
오늘 이렇게 플로리다 올랜도에서
만나뵙게 되어 즐겁고 영광이었습니다
1179
01:13:08,696 --> 01:13:14,411
오늘 이 컨퍼런스는 따님을 비롯한
역사 및 사회 교사들이
1180
01:13:14,435 --> 01:13:19,455
그 유명한 육군이동외과병원에 대해
들을 수 있는 자리였습니다
1181
01:13:19,479 --> 01:13:20,826
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